연말연시 불우한 이웃에 사랑을

연말연시 이웃돕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어느해 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의 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올해는 생활 물가가 급등해 서민들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진자 보다는 못 가진자의 성금 참여가 많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비관적이지는 않다.

본보는 지난호(1035호)에 선천성 기형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고 있지 못하는 현수(가명)를 소개한 바 있다.

현수는 선청성 기형으로 인해 코가 내려 앉았고 교정부합으로 인해 음식물도 제대로 씹지 못해 체형도 제 또래에 비해 왜소했지만 아버지의 잇단 사업실패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어 보는 이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아버지의 잇단 사업 실패로 인해 다섯식구가 전세금도 없는 단칸방에서 살고있는 현수 부모는 이런 아들의 모습에 항상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을 담고 살아가야 했단다. 이 같은 소식이 본보를 통해 보도되자 각계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독지가는 실업상태에 놓인 현수 아버지를 위해 직업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신문사로 연락이 왔는가하면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한사랑병원은 현수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종합검진을 무료로 진행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현수는 선천성 기형뿐만 아니라 백내장이 진행돼 시급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는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대 안산병원은 현수의 선천성 기형 치료는 물론 백내장과 부정교합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또한 법무법인 온누리 등에서는 현수의 치료비를 보조해주기로 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나눔’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됐지만 아직도 우리 이웃에는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는 불우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연말만이라도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 동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된다.

어려운 사정은 어려운 사람들이 더 잘 안다고 했던가.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좀 더 따듯해질 터이다. 저물어가는 한 해를 앞둔 이즈음, 나눔 바이러스가 확산돼 모두에게 행복 바이러스로 전파되는 따스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 양극화의 심화로 빈곤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이때,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기부문화 확산이 더욱 빛난다. 소시민의 '아름다운 기부'가 부유층에도 강하게 전염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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