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152석을 확보하며 과반의석을 실현했고 제1당을 꿈꿨던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만족해야 했다. 안산에서는 4개 지역구중에 민주통합당이 3석, 새누리당이 1석을 차지했다. 시도의원 보궐선거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큰 어려움 없이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이슈메이커는 16년 동안 천정배 의원이 지역구를 장악하고 있던 단원갑에 새누리당 김명명 후보가 당선된 결과와 재선의원인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와 절치부심 지역구를 다져온 민주통합당 부좌현 당선자의 512표 차이로 희비가 갈린 단원을지역구를 꼽을 수 있다.
<상록갑>압도적 표차이로 승패 가름
부산 사상구 손수조 후보와 함께 새누리당의 파격적인 공천으로 평가 받으며 중앙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박선희 후보와 노무현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역임한 야권단일후보 민주통합당 전해철 후보의 양자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었다.
그러나 막상 선거전에 돌입하자 선관위가 주최한 방송 후보자 초청 토론회 도중 자리를 이탈하는 돌발행동 등이 유권자들로부터 멀어지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전해철 당선자는 장경수 전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압승한 여세를 몰아 더욱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넓히며 당선권에 안착했다.
지지층을 더욱 두텁게 결집한 전 후보는 결국 별다른 반격을 펴지 못한 박 후보를 1만 6천여 표 차이로 크게 누르고 지난 18대 선거에서의 패배를 털어내며 초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전해철 당선자는 46,927표(60.8%)를 획득해 김진표 당선자에 이어 경기 지역 당선자 가운데 두 번째 득표율이라는 압도적 표차이로 박선희 후보를 압도했다.
<상록을>일방적 승리로 마무리
10.26 보궐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펼쳤던 상록을 지역구는 큰 이변 없이 민주통합당 김영환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19대 총선 시작부터 상록을 지역구는 민주당에게 유리한 선거구도가 일찌감치 예상됐다.
전통적으로 야권의 성향이 강하게 표출됐으며 특히 새누리당에 등을 돌린 3~40대가 전체 유권자의 50%를 넘어선 점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선거 구도로 인해 새누리당 송진섭 후보는 화장장 문제와 신안산선 6월 착공이라는 지역 이슈를 내세워 김 후보를 공략해 나갔다.
그러나 격차가 좁아들지 않자 송 후보는 네거티브 전략을 선택한다. 2003년 참여정부시절 사찰 내용 중에 김 후보가 세무청탁을 한 사실이 있다며 사실 관계를 밝히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송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선거현수막과 유세 중에 집중 공격했지만 격차는 좀처럼 좁아지지 않았다.
이에 반해 김영환 후보는 일 욕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성과를 도출해 내는 ‘일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한껏 부각시키며 감성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선거 운동 기간중 상당 부분을 상대적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단원구 지역구에 쏟아 부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결국 민주통합당 김영환 후보는 34,509표(59.6%)를 획득해 23,410표(40.4%)에 그친 새누리당 송진섭 후보를 1만1천여표차로 따돌리고 4선에 성공했다.
<단원을> 지역 밀착형 후보의 승리
단원갑 지역은 예비후보 경선과정부터 새누리당과 야권연대간의 이변이 속출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안산시장 출신 박주원 후보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될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애초 예비 후보자 시절 김명연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당 지지도도 낮은 상태에서 인물론에서도 뒤진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당내 경선 방식을 여론조사가 아닌 시민경선으로 진행한 결과 김석훈(당협위원장)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이 백혜련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자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혼란이 가중됐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결국 지지자들의 발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이는 함께 치러진 도의원 보궐선거 결과 민주통합당 양근서 후보가 새누리당 이기환 후보를 단 한 곳의 투표소에서 지지 않고 압승한 결과에서 알 수 있다.
결국 야권단일화를 통해 최종 결선에 나선 조성찬 후보는 패배의 쓴 잔을 들어야 했고 상대 진영의 자중지란을 틈타 철저히 지역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친 김명연 후보가 거의 모든 투표구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금뱃지를 달았다.
<단원을> 치열한 경합 펼처진 단원을
안산지역 4개 선거구 중 가장 첨예하게 ‘경합’을 벌였던 단원을 지역구는 512표차로 민주통합당 부좌현 당선자를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3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는 빈틈없는 지역구 관리와 이슈가 된 재건축사업에 공을 들여 튼튼한 지지기반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옮겨 탄 백남오 후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3선 고지 탈환 목전에서 좌절의 쓴 맛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전통적 지지 지역인 대부도에서 1천표 정도도 벌리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좌현 후보는 두 번의 시장 도전에서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황희 예비후보와의 경선과정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와의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넘어 이뤄 낸 값진 승리라 더욱 빛을 발했다.
부좌현 당선자는 1995년 천정배 의원 보좌관으로 안산에 입성했다. 정치적 멘토였던 천정배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천정배 의원을 어떻게 넘어서 자기만의 정치적 역량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에 대한 미래가 남아있다.
비록 초선이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안산 정치판에 상당한 무게감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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