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공원에 둘레길을 조성하겠다는 안산시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대안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산시는 옛 수자원공사터에 단원전시관이 이전함에 따라 홈플러스와 단원미술관전시관, 폭포를 잇는 635미터 구간에 4억5천여만원을 투입해 오는 9월까지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2월부터는 폭포에서 장미원까지 350미터 구간에 4억7천여만원을 투입해 산책로를 개설해 둘레길을 완공한다는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일초등학교 학부모모임인 ‘자연과 나눔’ 등 성포동 지역 주민들은 안산시가 편의성과 시설물 위주로 노적봉을 훼손하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

‘자연과 나눔’ 김자영 고문은 “노적봉 둘레길 2.5Km를 전수조사해보니 누각 6개, 평상, 21개, 의자만 90여개가 설치되어 있는 등 안산시가 시설 및 편의 위주로 노적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적봉이 숲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인호 신구대 교수도 “노적봉이 갖고 있는 생태적 가치를 판단해보면 이를 관리할 매뉴얼과 로드맵이 절실하다”며 난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시민들이 생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나정숙 안산시의원도 “시민이 관리하고 참여하는 노적봉으로 탈바꿈할때만이 난개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노적봉을 시민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의회 차원에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안산시 시민공원과 김종수계장은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에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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