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멀티테크노밸리(이하 MTV)에서 매송IC를 잇는 해안도로가 안산시의 교통정책에 있어 매우 필요한 도로이므로 다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도로는 수자원공사가 지난 2004년 MTV사업과 관련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조성, 2008년 건설계획이 확정됐지만 시가 이 일대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구하며, 지난 2010년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현재 이 도로의 건설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시와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로 건설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도로 왜 건설하지 않기로 했나
수자원공사는 MTV 물류 수송을 위한 해안도로를 단원구 원시동 MTV에서 화성시 매송면 원리 매송IC 인근까지의 7km 신설구간과 상록구 본오동에서 팔곡2동까지의 1.87km 확장 구간으로 나눠 사업 추진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MTV ~ 매송IC를 연결하는 해안로 2.8km 구간에 위치한 사동 대우 6·7·9차 주민들이 도로 건설에 반대하며 시에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시는 이를 받아 들여 지난 2010년 7월 신설 해안로 건설을 재검토 할 것을 경기도와 수자원공사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주민들은 해안로가 건설될 경우 이 도로와 바로 맞닿는 대우 7·9차 입주민들은 이미 산책로와 녹지공간이 조성된 상태에서 늘어나는 교통량으로 인한 소음공해는 물론 교육환경 악화 등의 이유를 들어 비상대책위까지 구성하며 천막농성을 해서라도 도로의 건립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이에 시와 당시 이 지역 시의원이 민원 해소 차원에서 적극 개입, 해안로 2.8km 구간 건립 공사가 취소됐다. 결국은 ‘이 잡기(주민민원 해결) 위해 초가삼간(필요한 도로라는 면에서)을 태운 꼴이었다.
해안로 건설 취소 무엇이 문젠가
사동 대우 6·7·9차 일대의 해안로 2.8km 구간의 취소는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우선은 이미 90블럭에서 매송IC구간 3.9km와 MTV와 북측간석지 구간 1.8km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구간 취소는 도로의 연결을 끊고 있다.
이에 MTV와 매송IC를 잇는 도로의 맥이 끊기면서 광역 물류교통수송망의 변경이 불가피, 이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다소 먼 거리로 우회를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해안로 일부 구간 폐도로 해안도로가 제역할을 못하면서 우회 도로를 건설해야 하는 또 다른 부담을 안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해안로 일부 구간이 폐도되면 늘어나는 교통량에 대한 차량 분산효과가 원천 봉쇄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는 추후 교통 분산을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추가적인 인력과 비용의 지출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해안로가 완전 개통되면 수원 방향에서 MTV나 반월·시화공단으로 진입하려는 운전자들은 굳이 복잡한 시내 중심도로(중앙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본오동이나 팔곡동 쪽에서 바로 신설 해안도로로 진입, 시간과 거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안산시 교통정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취소된 도로 건설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시나 의회도 취소된 도로가 반드시 필요한 도로임이 분명하다는 데는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원상태로 돌리기 위한 방법적인 면에서는 상대의 책임이 더 크다며, 선뜻 나서기를 꺼려하고 있다.
우선 시는 도로 건설이 재추진 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다는 이유를 들어 선봉에 서는 것을 망설이고 있으며, 의회는 시가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면들을 고려하지 않고 취소를 요청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 문제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책임을 떠넘기기 보다는 시와 의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이다.
의회는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설득과 중재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시는 (시가 나서 취소요청한 건에 대해)다소 힘이 들더라도 도로 건설을 재추진 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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