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원 김봉식 원장.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안산문화원은 안산향토문화의 창달과 계승 및 발전을 위해 지난 84년에 창립된 문화기관이다.

안산문화원에서는 안산향토사의 조사와 연구, 기록사업과 향토유물의 수집, 향토문화유적의 발굴 및 보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지역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호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고 안산문화학교를 운영하는 등의 시민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산시의 묻혀진 역사를 발굴하여 시민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안산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애향심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봉식 원장을 만나보았다.

지난 2008년 제 6대 문화원장을 지내고 올해 7대 문화원장에 재추대된 김봉식 원장은 이번 한해가 가장 바빴다고 이야기를 한다.

“지난 6대 문화원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막연하게 안산의 향토문화를 발굴하여 안산의 역사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바쁘게 4년이 흘러가더군요.”

실제로 김봉식 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안산의 곳곳을 발로 뛰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향토유적을 발굴해 내고 지역문화재 등재를 위해 힘썼으며 문화원 1층에 위치한 향토사료관을 박물관으로 격상시키고 상주하는 학예사를 두어 문화원을 찾는 관람객과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김봉식 원장이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에 참가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아가 안산에서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와리풍물놀이와 둔배미놀이 보존회를 두고 있으며 안산경기민요단, 아코디언 연주단 은빛소리와 같은 부설 단체를 두어 문화원의 활성화를 돕고 나아가 안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성호문화제 중 이익선생 숭모제를 올리고 있다.

“이제 문화원이 자리를 잡고 어느 정도 인지도를 형성하게 되고나니 청소년 역사교육에 관심이 갔습니다. 현재 안산에는 안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산이 고향인 아이들은 정작 안산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 안산에 대해 가르쳐준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애향심에 대해 무감각하고 역사에 대해 무관심한 아이들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김봉식 원장은 올해부터 관 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산 역사투어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내고향 안산’에 대한 내용을 아이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시의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훨씬 높습니다. 아이들이 역사를 갈망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국 사람들은 뿌리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투어를 하고 돌아간 뒤 부모님과 함께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이 부모교육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아이들이 이러한 역사교육을 접할 수 있었던 것에는 시와 교육지원청의 도움이 컸다고 김 원장은 이야기 한다.

“역사투어를 처음 시작하려고 했을 때 시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줬습니다. 아이들을 태우고 운행할 버스마련부터 사소한 것까지 시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교육사업은 시작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역사투어를 우리 문화원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사실 시와 교육지원청, 안산문화원이 함께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역사투어 프로그램은 관 내 학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에 시행될 역사투어를 위해 60학급을 신청 받을 당시 프로그램은 하루 만에 마감이 됐다.

“이번에 하루 만에 역사투어 신청이 마감되는 것을 보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역사투어를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안산의 아이들이 내고향에 대해 완벽하게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 예정입니다.”

청소년 교육 이외에도 김 원장은 정도(正道)는 지키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안산 경기민요단 14회 정기공연에서 처음 선보인 경기창극 <안산범벅타령>은 창작컨텐츠지만 귀에 익은 민요로 구성되어 있어 시연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다양한 단체에서 초청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민요단에서 새롭게 준비한 경기창극 '범벅타령'은 시연 첫 날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늘 비슷한 형식의 공연을 보여드리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이번 민요단에서 선보인 경기창극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시도를 해 볼 계획입니다.”

84년 안산문화원 창립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28년 째 문화원과 한길을 가고 있는 김봉식 원장은 이사들과 운영위원회 찬반투표로 이루어진 7대 문화원 원장 선거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한다. 안산 향토문화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발로 뛰며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한 것이다.

내 고장 안산과 안산의 미래로 성장할 아이들을 위해 늘 새로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봉식 원장을 안산신문이 응원해본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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