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해야 할 일, 내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산시의회 김철진 의원은 본 기자의 의원 역할을 묻는 질문에 뜻밖의 대답으로 당황스럽게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인터뷰를 이어가며 그의 의원으로서의 김철진이 아닌 인간 김철진 삶의 철학이 담겨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2012년 11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는 김철진 의원에게 ‘약속대상’을 수여했으며, 이 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제6대 안산시의회 의정활동에 있어 시민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 왔으며,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 뛰어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지키지 못한 약속이 없나 공약사항을 카드로 만들어 체크하고 있으며, 특히 의정활동의 상당 부분을 교육복지 중심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전반기 <친환경 학교무상급식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후반기에는 <교육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가 안산시의회 입성한 이유가 교육에 대한 열정을 담아내고자 함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현재 교육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철진 의원을 만나 의정활동에 대한 철학을 들어보았다.

중국의 유명한 병법서인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패’란 말이 있다.

이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패하지 않는다는 말로 김철진 의원을 두고 한 말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보통 초선 의원들은 의정에 대해 알만하니 어느 덧 4년이 흘렀다는 말들을 한다. 2010년 7월 안산시의회에 첫발을 내딛은 김 의원은 그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그 해 6개월간 안산시와 안산시의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본인이 가야할 길, 해야 할 일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2010년 11월 당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던 <친환경 학교무상급식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당시 안산시의회는 학교무상급식과 관련 정당 간 대립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앞장서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였으나, 자신이 가야할 길이 명확한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학교무상급식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학교 현장 활동을 진행하여 안산만의 특성에 맞는 체제 구축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전면무상급식 첫해 “나는 아직도 목마르다.”

올해는 그 동안 단계별 시행해 오던 친환경 학교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되는 첫해이다.

하지만, 학교급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기구인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추진의 어려움에 대해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친환경 식재료 증가에 따른 안전성 확보와 유통단계의 최소화, 공동구매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안산시는 경기도가 도내 친환경 식자재 등의 유통과 제공을 위한 광역지원센터가 운영 준비되고 있으며, 우리시에 맞는 학교급식 지원센타를 적극 고려해 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추진은 더딘 상태로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김철진 의원은 학교급식 지원센타가 올해는 실질적 내용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며, 더불어 어린이 급식지원 센타와 연계하는 안산형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다니는 영유아는 4만여 명이 넘고 있지만, 현행법 상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만 영양사 고용의무화로 안산시관내 100인 이하 50인 이하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160여 개가 아이들이 급식사각지대로 어린이급식 지원센타가 그 역할을 담담하게 되는데 이러한 어린이 급식센타와 학교급식 지원센타와 연계 하여 서로 그 가치를 더해가는 방법에 시와 시의회의 고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안산의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1학년 입학 후 한 달간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학부모님들로부터 아이들 점심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알고 있는 김철진 의원이 시정질문과 준비로 “2011년부터는 입학 일주일 안에 급식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혀 급식사각지대가 조심씩 해소되고 있음에 시민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김철진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교육 열정에 대한 열정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다

교육에 대한 정책은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직접 교육활동 대신 교육에 필요한 예산 문제 등 간접 참여를 하고 있어 교육정책에 전혀 무관하지 않다.

예산을 심의하는 기구인 안산시의회도 예외일 수는 없다. 또한 안산시 기획예산과에서 대형마트 등에서 안산의 예산우선순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복지,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많았다.

시민들의 요구를 시 행정과 조례를 통해 반영하고자 교육복지특별위원회 추진을 안산시의회 의원들 모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구성 및 활동에 대한 어려움으로 고심하던 때에 김철진 의원의 꾸준한 노력으로 후반기 안산시의회에서 구성하게 됐다.

교육복지특위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 김철진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동료 의원들과 함께 특위를 통해 교육이 배우고 가르치는 수준을 벗어나 학생복지, 청소년복지, 아동복지 등을 포괄하는 교육복지를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안산시의 교육경비보조의 80% 이상이 컴퓨터실, 도서관, 영어교실, 체육시설 등 시설 및 환경관련 집행으로 보여주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실적은 좋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교육관련 컨텐츠 및 프로그램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아이들 학생들에게 직접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고민을 특위 동료의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안산시조례 계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교육발전기본조례’를 통해 교육복지라는 개념정립은 물론 복지 폭을 넓혀야 한다는 김철진 의원은 말한다. 이를 통해 시세의 0.5%이내(150억)로 제한되어 있는 예산을 그 이상 확보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복지를 실현돼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학생, 학부모들을 위한 장학금지원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안산시 특성을 살려 (가칭)‘글로벌인재육성장학재단’을 만들어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특기, 적성을 살리는 인재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현재 안산시는 시민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 고교평준화 첫 해로 안산교육의 큰 페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김철진 의원은 교육특위를 통해 고교평준화의 안정적 정착과 상향평준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철진 의원과 안산시의원들이 오산시를 벤치마킹했다.

학교 밖 교육복지 외면하면 안산의 미래는 없다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평생교육을 담아내야 진정한 교육복지가 실현된다고 판단한 김철진 의원은 교육복지특위 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모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지역아동센터, 학원 등 사교육에 종사하는 이들의 의견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심어주어야 안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면서, ‘사교육’에 대한 가치를 동기 부여하고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에 대해 함께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동료 의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별로 특화된 것이 없어, 평생학습 지원 관련 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록구 내 평생학습관이 안산을 평생학습도시에 걸맞는 허브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안산시 평생학습의 현황을 점검하고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할 계획이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이 있다. 김철진 의원은 교육 특위 결과가 현실에 반영될 수 있는 복안을 제시했다. 교육복지 추진특별위원회 활동을 안산시의회 뿐 아니라 교육청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에 보고회 형태로 공유함으로서 특위활동의 결과가 교육복지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수상한 김철진 의원.

김철진 의원 집안은 그를 포함한 7남매 모두 교육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재산은 못 물려주지만 배움은 물려줄 수 있다.”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1991년 선부1동에 진산학원을 개원한 김철진 의원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청소년이 미래라는 신념으로 올바른 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심한다.

결국 김철진 의원은 교육에 복지 개념을 접목하기 위해 순천항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도전하여 학구파 열정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2006년∼2010년까지 안산시학원연합회 12대, 13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더욱 불타올랐다.

배움에 시간의 제한을 두는 학원교습시간제한 법안이 논의되던 2009년 김철진 의원은 동료 학원장들과 함께 국회,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청 등을 찾아다니며, 배움에 시간의 제한을 둘 수 없음을 피력했다. 1년여 간 하루도 쉬지 않는 그의 교육 열정에 감동한 다른 계열의 학원장까지 동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 과정에서 교육복지도 결국 정치적 접근으로 풀어가야 함을 깨달은 그는 교육복지 개선을 위해 20여 년간 교육 노하우를 직접 참여할 결심을 한다.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안산시의회에 입성한 그는 상임위원회 활동뿐만 아니라 친환경 학교무상급식특별위원회, 교육복지특별위원회, 여성특별위원회 등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젠더코디,‘안산마이그린시티 10’ 등 다양한 의원연구모임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김철진 의원은 말한다. “21명의 시의원들이 개별 활동을 통해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지만 그 범위가 넓지 않다. 나의 의정활동 성과는 나 혼자만의 성과가 아닌 동료 의원들이 함께 동참해 준 결과물일 뿐이다.”는 김철진 의원. 그는 본인이 해야 할 일, 주어진 길을 어떻게 가야할 지 명확히 알고 있는 듯 했다.

평생의 과업인 교육복지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파트너십까지. 1년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제6대 안산시의회에서 김철진 의원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동열 기자  lee@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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