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시화MTV 상업용지에 초대형 인공섬을 만들기로 하고 일본 투자법인과 1조2천억원의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다. 안산시가 생긴 이래 이 같은 규모의 투자유치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자유치는 지역경제는 물론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는 9일 오후 일본의 투자법인 쿠메&코드사와 반달섬 프로젝트 투자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에는 안산시를 비롯해 경기도, 일본의 쿠메세케이, 코드라보라토리 회사가 함께 참여했다. 일명 반달섬 프로젝트인 이번 개발은 시화MTV내 5만여평의 상업용지에 최고의 문화관광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6년간에 걸쳐 진행되는 개발계획은 10만2천m2의 육지쪽과 6만8천m2의 인공섬으로 나눠 내년부터 진행되는데, 육지쪽에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사무용빌딩과 상업시설, 지원시설 등을 갖추고, 반달모양의 인공섬에는 2019년 준공목표로 호텔과 리조트, 컨벤션센터, 마리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인공섬에 조성될 호텔은 500실 규모로 여의도 63빌딩과 같은 높이로 건축되고 면적만도 한강에 떠있는 세빛둥둥섬의 약7배에 이르는 초대형사업이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이후 한 달 안에 일본 합작법인은 5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안산시에 예치하기로 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자협약을 한 김철민 시장은 “반달섬 프로젝트는 안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의 랜드마크로 기대된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투자유치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경제적인 기대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3만4천여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는 물론이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안산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안산을, 나아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안산은 서해안 관광중심지가 될 대부도를 끼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대부도를 경유해 영흥도를 찾는 현 실정을 감안하면 안산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또 대형 호텔이 들어섬으로서 대부도 관광 활성화와 경기도내 숙박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개발계획이 안산과 경기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과거 경기도가 대부도 개발계획을 내놓았지만 계획에만 그치고 시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이번 프로젝트가 안산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안산시와 경기도는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도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지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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