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가정의 달이고 각종 행사가 많은 날이다.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이 줄줄이 이어진다.

우리가 쉬이 잊고 있는 입양의 날, 가정의 날, 발명의 날, 성년의 날, 세계인의 날, 바다의 날도 5월에 집중돼 있다. 우리가 한번쯤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야 할 중요한 날이 많다.

5월초에는 행사도 풍성하다. 경기안산항공전이 5월1일부터 5일간 사동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스위스 민간곡예팀의 비행과 우리나라 최고의 비행팀 블랙이글의 공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5월3일부터 5일까지는 국제거리극축제가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다. 5월5일 어린이날은 호수공원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한번쯤 가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느 때 부터인가 가족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요즘 세상풍경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스레 대화가 사라지고 세상이 삭막해 지고 있는 것이다.

남의 시선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

가족간의 대화가 바로 밥상머리 교육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가장 많이 해야 할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나 가정폭력, 이혼, 가족 구성원간 갈등의 원인은 대화부재가 깔려있다.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화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 채 자라고 있다.

우선 어른들이 앞장서 가족간 대화회복을 위해 작은 약속을 시작해보자. 하루에 30분이라도 정해 놓고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레 가족간의 애정과 사랑은 물론 가족간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자녀들은 대화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배우게 되고 나아가 친구, 이웃까지 돌볼 줄 아는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대화는 자동적으로 웃음으로 연결되고 신체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건강한 가정으로 귀결된다.

대화단절의 원인이기도 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도 자녀들과 함께 약속하고 정해두면 가족관계가 눈에 띄게 변화할 것으로 본다. 자녀들과의 약속은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또 다른 의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봄볕이 따뜻한 5월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하며 가족간의 사랑도 키워보자.

축제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함께 보고 즐기고 노닐면 가족의 우애가 더욱 돈독해진다. 우리는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가정의 가훈으로 많이들 사용하지만 정작 가정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있다.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간의 대화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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