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풍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5월1일부터 하루 한번 2시간 동안 풍도에 정박하고 있다.

예전에는 1일 1회 운항으로 숙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배가 정박하는 동안 풍도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풍도는 대부도에서 24㎞ 가량 떨어져 있는 섬으로 면적 1.843㎢에 약 154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섬의 명칭은 옛부터 단풍나무가 많아 풍도(楓島)라고 불렀으나, 청일전쟁 때 이곳 앞바다에서 청나라 함대를 기습하여 승리한 일본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풍도(豊島)로 표기한 뒤로 우리 문헌에도 풍도(豊島)로 표기되어 굳어지게 되었다. 이후에는 섬 주변에 수산자원이 풍부하다고 하여 풍도(豊島)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풍도는 원래 남양군 대부면에서 부천군, 옹진군에 편입되었다가 1994년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안산시에 편입됐다.

풍도는 행정구역상 대부동 20통이지만 법정동 명칭인 풍도동으로 표기되고 있으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와 대부파출소 풍도분소가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섬의 모양은 대체로 타원형이며, 해안선이 단조롭고 해안을 따라 간석지가 좁게 펼쳐져 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종사하는데 비탈진 언덕에 콩과 고구마, 채소 등을 생산하고 산에는 염소를 방목하고 있다.

이른 봄 풍도에는 야생화가 많이 자라나는데 복수초, 풍도바람꽃, 노루귀, 대극 등 자생하는 식물종만 6백여종에 이르는 등 야생화 천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봄만 되면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야생화를 촬영하려고 몰려들고 있다.

일부 사진동호회원들은 야생화를 촬영하려는 과욕이 앞서다 보니 자연을 훼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낚시를 하거나 섬을 구경하려는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쓰레기 투기 및 자연훼손 사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하루 2시간 정도 배가 정박할 경우 방문객들의 수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따라서 풍도의 자연훼손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풍도주민들의 반사적 이익도 있겠지만 섬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안그래도 풍도는 골재채취로 인해 섬이 많이 훼손됐다. 이번 기회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섬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풍도주민들이 느끼는 민원도 꼼꼼히 수렴해야 한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2시간 정박하게 됐다고 해서 관광객들의 불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는 안산의 유일한 섬인 풍도와 육도에 대한 장단기 관리대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세부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안산시가 단순히 구호로만 외쳐서는 안된다. 현장행정을 통한 소통이 지금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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