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그 날 이후 이 지역에서 20여회에 걸쳐 적게는 십 수 명에서 많게는 천여 명에 이르는 남녀노소가 모여 독립만세를 부르고 거리행진을 했다.시위대는 독립만세를 부르며 경찰서 수암주재소와 면사무소로 몰려 가 항거를 했다. 이 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특색으로는 인구 8천여 명에 불과한 지역에서 2천여 명이 독립만세 거사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윤병소 등 다수가 모의 태극기를 제작하고 독립만세기를 만들고 격문 경고문을 작성 배포하는 등 거사에 따른 면밀한 계획을 세워 비밀리에 전 지역으로 전파 많은 사람들이 참석토록 독려는 물론 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독립만세 거사에 가담하도록 했다.

그래서 면내 젊은이라면 너나없이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시위대가 돌과 몽둥이로 무장 경찰주재소를 파괴하는 등 무력투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거사를 하다 끌려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런 역사의 현장이, 역사적 사실이, 당국의 무관심과 지역주민의 무지로 잊혀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광복회 경기도지부 안산지회가 있다. 지회에는 이왕길 지회장 등 58명의 광복회 회원이 있다. 안타까운 것은 광복회회원 58명 중 홍원표 유공자의 손 홍경희씨를 제외한 나머지 지사 후손들은 이 지역에 살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기미독립만세 거사는 우리민족에겐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로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도 화성시 등 5개시에서는 시장이, 6개시군은 문화원장이 주관 3·1절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그 나머지 시군은 도가 주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은 타 지역에 못지않게 독립만세 등 일제에 항거하는 많은 투쟁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 곳인데도 3·1절 행사를 하지 않고 경기도가 주최하는 행사에 광복회 회원들만이 참가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매년 3월 1일이 되면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독립만세를 외치는 등 간단한 행사를 하고 시가지를 걸어 당시 독립만세를 외쳤던 수암동 비석거리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13년 3월 1일에도 정진각, 신대관 등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주축 지하철 안산중앙역 광장에 50여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치는 등 간단한 행사를 하고 수암동 비석거리까지 행진을 했다.

그런데도 당국이나 안산시민들 대다수는 무관심이다. 비석거리에서 독립만세를 부르고 일제에 항거했던 고장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역사적 현장과 사실을 복원 선인들의 투쟁을 길이 보전 민족정신 함양에 다 함께 나서야할 때다.

특히 요즘 일본인들의 광기를 보고 그냥 넘길 수만은 없다고 생각을 할 때 3·1독립만세 정신을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똑똑히 가르쳐야한다. 그러기 위해 안산에 독립기념비를 세우고 독립기념관을 건립 일제의 만행을 가르치고 선인들의 위대한 행적을 후손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복회가 주관 독립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앞으로는 이곳에서 3·1절 기념행사도 하고 독립기념비, 독립기념관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기를 바란다.

한정규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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