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교통수단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가 앞 다퉈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 등 자전거 이용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안산시도 지난 2010년 6월부터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육성사업과 자전거도로 구축사업을 위해 작년 말까지 197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했다. 거점도시 육성에 87억5천여만원, 전국자전거도로 77억5천여만원, 안산시 자전거도로 32억원 등이다.

과거 신도시 1.2단계 준공당시 218Km에 불과하던 자전거 도로는 42% 증가해 이제 310Km의 자전거 도로가 확충됐다. 특히 안산시가 2010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내놓은 ‘페달로’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페달로는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최대한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첨단 무인공공자전거 이용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시는 작년 5월부터 약34억원을 투입해 자전거 1,155대, 정거장 46개소를 설치하는 한편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는데, 시범운영 한 달만에 회원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이용횟수도 5만6천회를 돌파하는 등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일부 동이나 회사에서는 근처에 페달로 정거장을 설치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안산시가 자전거 정책을 시행하면서 현재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페달로가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페달로 정거장에는 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가리개가 없어 자전거가 녹슬거나 부식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자전거는 타이어 바람이 빠진 채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정거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회에서도 지적했듯이 이용자에 대한 나이제한이나 자전거 고장으로 인한 민원, 유인대여소 무료이용에 따른 형평성 문제, 자전거 정거장 시설 확충, 시민홍보 부족 등 꼼꼼하게 살피고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

물론 운영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런 문제는 첫 시행 단계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이다.

페달로 이용에 따른 안내판이나 정거장, 편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시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하나하나 보충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해 시민들이 페달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보험지급이나 페달로 운영 등 전반적인 홍보도 부족하다.

좋은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전거 이용이 편리한 유럽의 네덜란드나 덴마크 등에서는 자전거 폭증으로 전용도로, 보관소 확충과 사고위험 증가 등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체계적이고 앞을 내다보는 정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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