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안산에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안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올림픽기념관 실내 수영장을 제외하면 안산에는 변변한 물놀이 시설이 없다. 초지역 뒤편에 있는 썰매장은 겨울에는 눈썰매장, 여름에는 물썰매장 역할만 할뿐 시민들의 여름 휴식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시민들은 안산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물놀이를 가야 하는 현실이다.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시간과 비용을 아껴도 시원찮을 판에 원정 물놀이를 가야 한다는 현실은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안산시는 과거부터 와스타디움 인근에 워터파크 시설을 운영하게 했다. 개인이나 업체가 들어와 운영하는 형태의 시설이다.

하지만 여름기간 일회성 운영은 아무래도 많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워터파크도 시설과 위생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물에는 모기가 둥둥 떠다닌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개인 업체가 여름 한철 운영하다보니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물놀이장 시설이 없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업체에게 맡긴 것 자체가 잘못이다. 시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부득이하게 임대했다고 항변하겠지만 이 시설로 인해 겪는 이용자들의 위험과 안전문제, 불편은 누가 책임지겠는가. 시민들은 오히려 비위생적인 시설이 아닌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물놀이장을 원하는 것이다. 안산시가 와동에 가족 물놀이장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우기와 법적절차 등으로 인해 당초 8월말 개장에서 9월로 연기됐다. 8월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실망일 수밖에 없다. 야외수영장 건립문제는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100억원을 지원받아 실내외 파도풀과 야외수영장, 야외슬라이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공원에 수영장을 건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과 재정적인 악화 등을 이유로 포기됐고 타당성 조사에서도 실효성이 없다는 측면이 우세했다. 이후 김철민 시장이 취임한 이후 다시 추진돼 지난 6월에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해 오는 11월쯤 착공에 들어가 2014년 7월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수요에 대한 타당성 조사 없이 무턱대고 수영장을 건립하고 보자는 식의 추진은 안된다. 와스타디움의 경우 일년에 제대로 된 경기 한번 하지 않고 엄청난 관리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문화욕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시설인 경우에는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 시민들이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와스타디움의 경우와 수영장 문제는 좀 달리 봐야 한다. 시민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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