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일화축구단 유치가 안산시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안산시가 내부적으로 성남구단 인수를 위해 사전 협상을 가진데 이어 축구단 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제반여건을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생활축구연합회와 축구동호인들은 안산시가 축구단 인수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안산시생활축구연합회와 축구동호인들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9월 22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안산시 프로축구단 유치 캠페인을 펼치고 시청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 이종걸 회장이 축구인들을 대표해 안산시민 2000여명의 서명과 함께 안산생활축구연합회 3만5000명 회원의 이름으로 된 결의서를 전달했다.

축구연합회는 결의서에서 1128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와-스타디움을 방치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고 안산시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프로축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축구를 통해 깨끗하고 열정이 넘치는 스포츠 안산의 이미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유치 타당성을 설명했다.

축구연합회는 프로축구단을 유치할 경우 안산시의 브랜드제고와 이미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축구가 가장 대중적이고 경제적인 사회 스포츠이기 때문에 시민화합을 기대할 수 있고, 적은 금액으로 인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산지역 초·중·고 엘리트축구팀 육성과 축구 유망주 발굴, 스포츠클리닉, 안산시장배 축구리그 등 얻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성남일화 축구단을 인수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적인 문제다. 매년 1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축구단 운영비를 어떻게 마련하는가가 관건이다.

메인 스폰서 기업만 찾는다면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최근 안산시가 한 두 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지만 메인스폰서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창단하는 일은 장기적인 운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안정적으로 재정을 부담할 수 있는 메인스폰서가 우선 해결해야 된다. 그리고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 숙제다.

과거 안산시는 할렐루야와 연고를 맺었지만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축구로 시민화합을 이끌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

당장 축구단을 유치해 시민구단을 창단하고 보자는 식은 지금의 와-스타디움처럼 뒷일을 예상하지 않고 무조건 짓고 보자는 식과 같다. 안산시도 과거 처럼 재정이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축구단 창단에는 신중을 기해 접근해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축구단을 인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창단에 따른 다양한 부대 발생비용을 예측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성남 일화축구단처럼 한 기업에서 50년, 100년을 이끌어 갈 수가 없다. 최근에는 성남시축구연합회와 축구팬들이 성남일화 축구단 인수를 촉구하고 나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축구단 인수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장기적인 측면을 반드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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