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지난 10월2일 제28회 안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미래 안산의 비전을 담은 2025 안산비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2025 안산비전은 지난해 7월부터 준비해 90여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해 각 분야별 시민들의 희망을 반영했으며 안산의 미래실천전략과 39개 중점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이날 동영상 형태로 발표된 안산비전은 도시의 균형발전과 첨단기술 과학도시 이미지 제고, 국제적해양관광도시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서해안 녹색공생도시 안산을 비전으로 내세운 계획에는 과거와 현재, 신구도시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도시 안산, 일자리가 넘치는 첨단과학기술도시 안산, 신개념 해양레저 거점반달섬, 슬로우&힐링의 섬 대부도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신구도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비전에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다가구, 다세대 밀집지역에 대한 재생사업을 통한 젊은 인구 유입과 안전도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일자리가 넘치는 과학기술도시 안산은 산업단지 진입로 확충과 고부부가치 지식산업 중심의 구조고도화 추진, 첨단과학도시 안산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신개념 해양레저 거점 반달섬은 안산시가 일본 투자회사를 유치해 시화호에 건립예정으로 국제회의와 해양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산업관광벨트 조성, 해양관광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며, 슬로우&힐링의 섬 대부도는 대규모 경관농업과 천단화훼단지로 계획되어 있는 대송단지를 중심으로 체류형, 체험형 농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해 힐링의 섬 대부도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5 안산비전은 향후 안산의 발전 청사진을 그려 놓은 것이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안산은 나름 다양한 청사진을 세웠다. 그것도 시장이 바뀔 때 마다 다른 내용의 그야말로 희망의 청사진이 그려졌지만 그대로 실현되는가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단체장이 추구하는 계획과 기본방향, 성향에 따라 청사진이 달리 적용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발표된 2025안산비전은 처음부터 별다른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러차례 수정을 거듭했다. 시의 장기적인 플랜이 반영되어 있지 않았고, 시민사회단체나 시의회 등에서 제기된 사안들이 일반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에 이게 과연 청사진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반달섬을 중심으로 해양관광지로 탈바꿈한다는 내용도 어찌보면 단순하다. 대송단지 중심 대부도 구현도 전체적인 대부도의 미래를 담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미래 청사진도 실현가능성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단체장이 누가 선출되더라도 10, 20년을 내다보고 세운 계획은 그대로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그때 바뀌면 도시의 정체성도 찾을 수 없고 도시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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