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짓이면 올 한해도 다가고 새로운 2014년의 새해가 밝아온다. 올 한해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유럽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한해로 기록될 것 같다. 안산은 반월시화산단을 배후로 하는 도시인만큼 공단이 활성화 되지 않으면 그 배후도시에 살고 있는 안산시민들은 어렵다.

반월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조성시기가 1977년부터 1987년까지로 그동안 국가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로서는 구조고도화 사업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조성할 당시에는 국가적으로 중추적인 기능을 갖춘 업체들이 입주했지만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과거 업종으로 공단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기능전환과 함께 예산을 투입해 공단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안산시민들이 공단을 통해 희망을 갖는 날이 올 수 있어야 한다. 정부도 반월시화산단이 활력을 되찾으면 그것은 우리나라가 경제가 힘차게 돌아간다는 증거다.

안산시의 노력도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움직이려면 국비와 도비가 지원되지만 안산시가 미래를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는가도 중요하다. 말로는 서해안 시대의 중추적인 도시가 안산이라고 하지만 그에 따른 비전과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안산시의 몫이다. 공단이 어렵다고 그냥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도 없다. 도시가 생동감 넘치고 활력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산시가 일본 투자사와 시화호에 반달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안산시의 미래를 위한 일이다. 문제는 반달섬 프로젝트가 삐걱대지 않고 순항해야 한다는데 있다. 민선시장이 다음의 선거를 위해 치적을 쌓는다는 선에서 추진이 흐지부지하면 이 또한 큰 잘못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의 부지협상이 잘 이뤄져서 안산시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조성되는 게 우선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로 어떤 해보다 중요한 시기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치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선거 당시에는 시민들에게 사탕발림으로 표를 얻어가고는 지금 와서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외면하고 오로지 당리당략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럽다.

이 또한 어떻게 보면 잘못 선택한 우리의 몫이다. 시민들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표를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하면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을 지금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시민들도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이지 말고 오로지 안산발전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남은 시간 각자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미처 다하지 못한 것은 챙기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한해가 되었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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