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문화안산포럼이 지난 12월17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컨퍼런스홀 4층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발족했다. 이날 한중문화안산포럼은 서해안 시대와 함께하는 안산의 제2도약을 꿈꾼다는 목표 아래 도시 경쟁력 제고전략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법무법인 온누리의 대표 변호사이자 이사장을 맡은 양진영 이사장을 만나 한중문화안산포럼의 창립계기와 향후 활동사항을 들어봤다.

중국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다시 세계사의 주역으로 복귀하면서 역대 어느 때 보다 한중간의 관계설정의 중요성이 더해졌고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한중관계는 어느 때 보다도 긴박함과 아울러 기대가 교차되는 시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한중간의 문화교류는 양국간의 미래관계를 내실화하는데 숨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은 민간외교의 일익을 담당하는 한편 나아가 우리 안산이 대한민국의 변방도시에서 벗어나 중국 교류의 전진기지로서의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이 새로운 도전을 늘 애정어린 눈으로 끊임없이 지켜봐 주시고 때론 엄한 질책으로 계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을 창립했는데 창립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한국과 중국은 1982년 한중수교가 시작된 이후 20년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한-미, 한-EU간의 무역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은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어느새 미국과 더불어서 G2 라고 불리며 세계의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따라서 21세기는 중국과 맞닿아 있는 서해안이 우리나라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54만명 중 가장 많은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 중 하나인 안산에 한중문화교류의 시발점이자 메카가 되기 위해서 이 포럼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산은 서해에 맞닿아 있는 지리적 위치 뿐만 아니라 공업단지를 통한 산업 인프라와 거주 중국인들과의 교류를 통한 문화 인프라 모두가 갖추어진 최적의 도시입니다. 이러한 안산이 한국과 중국 양국간의 민간외교의 교두보가 되기 위해서 이 포럼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은 어떤 포럼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우선 한중문화안산포럼의 뿌리격인 한중문화협회는 1942년 중국 충칭에서 독립운동단체의 성격으로 시작되어 1965년에 서울에서 재 창립 되었습니다. 7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체로서 한국과 중국의 공식 수교 전부터 민간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단체입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은 이 같은 민간 외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안산이라는 지역에 특화 시켜보고자 만들어진 포럼입니다. 앞으로 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양국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안산 지역이 한국과 중국 교류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정책 연구 개발에 앞장설 것입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 창립대회 이후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안산시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계획인가요.

안산은 지난 산업화시기에 수도권 최고의 공업단지였지만, 이후 지방 산업단지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안산 산업단지는 기계(36.4%), 전기전자(27.3%), 석유화학, 철강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품소재기업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단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와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 수도권 서남부광역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은 안산의 이러한 입지적 이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민간외교관 역할에 나서 중국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창립대회 겸 심포지엄 행사에서 행해진 MOU 체결은 중국 청도 재성상회와 2015년까지 5천억 규모로 안산지역에 투자 하는 것과 안산 관내 지역의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시 협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호양해각서로서, 앞으로 안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국 진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심포지엄에서 논의 된 것처럼, 산업과 문화의 양 축을 토대로 안산 지역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사장님은 다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안산포럼과의 연계성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나와 ‘다름’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자신의 잣대로 다른 문화를 재단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차이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하고 이것이 피아의 구별과 차별을 낳는 것입니다.

한중문화안산포럼은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 공연과 봉사활동 등의 교류를 통해 안산에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사는 안산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다문화 정책의 최종점은 결국 인식의 변화에 있습니다. ‘그들’ 이 아닌 ‘우리’ 가 될 수 있도록 한중문화안산포럼이 앞장서겠습니다.

향후 안산포럼의 활동과 방향은.

현재 안산은 가진 것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안산포럼은 중국 청도 재성상회 뿐만 아니라 북경, 상해 등이 중국의 대도시의 기관들과 연계해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것입니다.

또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안산을 한중문화교류의 메카이자 중국과의 교류 전진기지로서 자리 매김하도록 일조할 것입니다. 관광 자원 개발로 국제 도시 안산을 만드는 것도 한중문화안산포럼이 할 일입니다.

안산의 원곡동에는 이미 세계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잘 활용해 현지인이 직접 준비하는 세계음식축제, 세계문화축제 등을 개최할 것입니다.

‘비자없는 세계여행’을 안산에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합니다. 그래서 안산을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 합니다.

그리하여 안산을 산업, 문화, 관광의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 한중문화안산포럼의 목표입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안산은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가 충분한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통감하고, 지금부터라도 이를 위해 안산 시민 모두가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 중심에 한중문화안산포럼이 있고자 합니다.

안산에 혁신과 개혁의 선봉이 되어 모두가 걱정없이 사는 안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한중문화안산포럼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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