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6일 전북 고창에서 최초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분위기가 차츰 잦아드는 분위기다.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확산은 되지 않고 있다. 당국이 우려했듯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날 연휴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는 분위기다.

안산시와 경기도는 최초 발생 이후 시화호 철새 분변에서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했고 한때 이동 중지명령까지 내려졌으나 도내에는 그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동향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30일 화성 서신 종계농장과 수원 서호 야생조류(기러기)에서 AI판정이 내려진 이후 12일 동안이다.

AI발병 이후 시는 시화호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확산을 방지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갈대습지공원 출입을 통제했다. AI가 안정될 때까지 출입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도를 중심으로 대송단지 등에도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AI에 감염되면 사료섭취량이 저하되고, 침울, 졸음증상을 보인 후 약 4-5일 후 50%의 폐사율을 보이며 이후 거의 100% 폐사한다. 감염후 나타나는 증상은 벼슬과 다리에 청색증을 보이고 안면이 붇고,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며 흰색 또는 녹색의 심한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때문에 AI가 의심되면 농장주변을 청결히 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은 물론 갑자기 가금류가 폐사하거나 가까운 가축방역기관 또는 시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가축은 가축방역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절대 이동해서는 안된다. 초기 방역조치와 검사시료 채취 및 역학조사에 적극 응해야만 피해를 막고 확산을 막을 수가 있다.

현재 AI확산이 주춤하고 있지만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특히 오리와 닭을 키우는 농가와 관련 유통업체, 음식점 등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전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오리와 닭을 꺼리는 바람에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하지만 닭과 오리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됐더라도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열처리시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끓여 먹으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도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및 계란 섭취로 인한 AI 전염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좋지 않은 경기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AI까지 겹치다보니 관련 업종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제 농가와 업소들을 위해 시민들이 나설 때이다. AI 발생과 상관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 닭·오리고기와 계란은 안전하기 때문에 소비촉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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