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의 탄원서에 서명한 안산지역 민주당 출신 현역 도의원 7명과 시의원 2명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다. 이들은 단순히 동료의원을 격려 방문하는 자리에서 서명하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에 문제가 분명하게 있다. 국민들이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보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현 상황에서 앞뒤를 분간하지 않은 경솔한 행동이다.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공사를 가리지 못하고 동료의원의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서명했다는 것은 이들이 대표성을 가진 도.시의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반인도 국기를 문란하게 한 행위자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서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명한 의원들은 정부가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고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에 대해 규탄하고 동의한다는 뜻에서 서명하게 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정당해산심판의 정당성은 헌법재판소에 판결을 내리는 사안이고, 국정원 대선개입사건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

통합진보당 블로거에는 이들이 이석기 의원 석방과 관련한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올라와 있다. 물론 지금은 삭제됐다. 이 때문에 서명 의원들의 국가관이 의심스럽다. 이석기 의원은 국기를 흔들기 위해 실행가능한 폭동을 모의하거나 관련 시설을 타격하는 것으로 적시돼 있다.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자신의 잣대로 규정짓고 행동하는 것은 공인이 아니다.

법원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17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어둠속에서 세력을 확장해 대담하게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무장 폭동을 모의했다. 북한의 대남공격이 임박했음을 예견하고 130여명 조직원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존립과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실질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했는 바, 그 죄책이 몹시 무겁다”고 판시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를 부정하고 북한의 지령에 따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안산지역 보훈단체들과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서명의원들에 대해 강도 높은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람을 탄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석기 의원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일을 저질렀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야권연대로 이들이 버젓이 국회에 진출하게 했다. 이제는 그를 넘어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 해당 의원들은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과 안산시민에게 사죄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동료의원 때문에 서명했다고 변명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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