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운동장 문제는 지난 민선1기 당시인 송진섭 현시장이 임기 초부터 추진한 사항이다. 당시에는 부지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놓고 시와 시의회간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사동 시화호 간석지가 타당하다는 의견과 현부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다 결국엔 현 부지로 최종 결정이 났다.
하지만 민선2기인 박성규 시장이 들어서면서 종합운동장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제3의 부지를 물색한다는 이유로 건립자체가 사실상 뒤로 밀리면서 흐지부지 됐다. 여기에는 현부지에는 건립할 수 없다는 박시장의 의중이 한몫 했다. 물론 시민 사회단체가 주장한 과도한 설계비 지급과 규모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투·융자 심사도 받지 못하는 등 외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결국 종합운동장 건립은 민선1기와 2기를 거치면서 부지의 타당성 문제로 7년간의 허송세월만 보내게 됐다.
문제는 자치단체장의 의중이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는가 이다. 자치단체장이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사업이 빨리 진척될 수도 지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실무를 맡고있는 담당공무원들조차 일관성 있는 행정을 펴기보다는 단체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양상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민선3기에도 드러나고 있다. 이미 7년 전에 만들어진 설계를 지금와서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와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된다는 지적에 대해 시는 밀어붙이기 식으로 공유재산을 취득했다. 만약 단체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공무원들이 과연 이렇게 까지 했을까 의문스럽다. 이 같은 의지라면 벌써 민선2기에 사업이 시작됐을 것이다.
만약 단체장이 자신만의 아집이나 고집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난날의 과오를 되짚어보고 보다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운동장 문제도 7년이란 세월을 지내왔는데 몇 달을 참지 못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한다면 이 또한 큰 화를 자초할 것이다. 한 두달 늦더라도 지적된 문제에 대한 검토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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