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판이 안개정국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새누리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들은 1차 컷오프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좀처럼 앞이 안보인다. 이미 면접을 마친 후보들은 경기도당의 컷오프 결정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정가에서는 1차 컷오프를 놓고 다양한 소문이 나돌며 공정경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몇 명의 후보가 1차경선을 통과했는데 타 후보의 반발로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탈락후보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특정후보가 지지하는 후보가 배수에 들어간데 이어 유력후보가 탈락했다는 소문에 까지 후보를 서로 갈라놓을 수 있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하다. 1차 컷오프가 발표될 경우 후유증이 심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소문과 오해, 갈등은 자칫 본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게 불을 보듯 사실인데 새누리당은 후보들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후보 컷 오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당초 경선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를 사전에 알리고 진행했더라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공천위의 결정에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후보발표가 늦어지게 되면 결국엔 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건인데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산을 포함 14개 지역은 ‘체육관 경선’ 방식으로 선출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당 선거구 책임당원이 참여하고 여론조사로 선정된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면접을 마친 시.도의원 예비후보들도 애타기는 마찬가지다. 기초의원의 경우 기호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게 현실이다.

합당의 기본정신은 ‘무공천’이라고 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당 안팎의 여론에 밀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공천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원과 국민 50대50으로 묻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공천하는 쪽으로 무게감이 실린다. 그 동안 설왕설래 했던 후보들은 안도하는 느낌이다.

기호2번이 아닌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데 따른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이제 최종적으로 공천 결정 여부와 같은 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는 일이다. 하지만 양당 후보 모두 공천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천결과에 마음 못 놓고, 공천결정에 노심초사하는 꼴이 돼버렸다.

이게 우리 정치현실이어서 안타깝다. 새누리당은 하루 빨리 공정한 잣대로 평가한 심사결과를 발표해야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문제를 일단락 지어야 한다. 지역일꾼을 선출하는데 당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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