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나면 으레 나오는 얘기가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에 대한 자리마련이다. 그리고 선거 캠프의 누가 어떤 자리에 갈 것 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 같은 관행은 선거 과정에서 도왔던 인사들에 대한 보은성격의 감사인사로 그에 상응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관례처럼 되어 왔다.

2010년 제6대 민선시장에 당선된 김철민 시장은 경선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을 안산시 산하 기관에 임명하는 등 낙하산 인사논란의 불을 지폈다. 김 시장은 공직사회의 인사숨통을 틔워준다는 명분으로 퇴임하는 실국장들을 시 산하기관에 재취업시키는 등 관례처럼 내려 온 인사를 그대로 답습했다. 정당이나 자신과 관련된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처럼 선거가 끝난 후 벌어지는 보은인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는 보은인사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마 몰라도 제종길 당선인은 누구보다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여론과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있다고 본다. 7월1일이면 제종길 당선인이 취임한다. 시장취임을 준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위의 관심은 제 당선인에 대한 인사철학과 어떤 인사를 중용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산시장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산하기관의 자리는 많기 때문에 제 당선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시정운영의 첫 단추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분명한 사실은 특정자리를 염두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은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제 당선인이 안산시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시정에 개입하거나 간섭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당선인의 인사원칙은 4년의 안산시정의 밑그림을 그리는데도 중요할 역할을 차지한다. 만약 그 직에 적합한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이 없는 인사를 앉히게 될 경우 그 조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리에만 연연하고 허송세월만 보내는 꼴이 된다. 때문에 인사문제 만큼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해야 한다. 아니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하나, 세월호 사고로 관피아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제는 무턱대고 퇴직공무원을 재취업 시키는 관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안산시 산하기관에 아무런 경쟁 없이 자리를 차지한 특정인사들도 제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당선인의 눈치만 보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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