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들이 오나요?” 스피치 훈련에 대해 문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필자를 찾아 스피치를 배웠거나, 지원한 분들의 직업과, 연령 그리고 그 분들이 왜 배우려고 하는지를 처음에는 소상하게 대답해줬습니다.

대답을 듣고는 “생각 좀 해보고요.”하고 더 이상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꾀가 생겨 한 문장으로 짧게 대답해드립니다. “지금 문의하시는 분 빼고 다 배우십니다.”

많은 사람이 스피치 실력 때문에 고민하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배우려는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부끄러워서입니다. 사회나 직장에서 수십년간 일하며 어느 정도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말’을 배운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알려지면 창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저를 찾아와 스피치를 배우고 나서 불안증을 극복했거나 좀 더 자신 있게 말을 하게 된 분조차도 다른 분을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스피치를 배웠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 없는 서울까지 가서 스피치를 배우거나 비싼 수업료를 들여 1 대 1로 스피치를 배우곤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몰래 말하기를 배우는 리더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바쁘다보니 수업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서기도 하지만 말하기 수업을 받는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이유가 더 큽니다.

그러나 드럼을 배우려면 음악학원을, 벨리댄스를 배우려면 벨리댄스 학원을,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학원을 찾아가 수업을 듣습니다. 스피치를 배우려면 스피치학원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신감을 드러내며 멋지게 연설하는 리더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멋진 말하기는 타고난 재능이며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리더들이 단 한 번의 스피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안다면 이런 생각은 달라질 것입니다. 숨고르기와 눈 깜빡임, 그리고 단 한 번의 손짓까지 모든 것은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며 피나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님은 주일 전날 토요일은 가능한 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내일의 설교를 위해 준비를 합니다. 목소리 톤의 고저와 속도의 완급, 필요한 제스처와 무대에서의 이동까지 세세하게 연습을 합니다. 그렇게 20년 이상 설교준비를 해서 설교를 하다 보니 설교를 듣는 교인들은 물론 비기독교인들 조차도 김학중 목사님의 설교를 좋아합니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올라갈수록 말 한마디의 무게감이 커집니다. 그러나 커리어를 쌓으며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말하기에 공포감을 느끼는 리더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스피치를 배우는 것은 나쁜 일도 아니고 결코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스피치를 배우는 것은 나를 더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가장 쉽고 가장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스피치를 배우는 것은 적극적으로 내 삶의 관계들을 만들어 가는 지름길입니다. 지금 용기를 내십시오,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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