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근(腹筋)은 말 그대로 복부의 근육이다. 즉, 누구나 복근은 있다는 뜻이다. 다만 뱃살에 가려서 안보일 뿐이다. 뱃살은 한 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그 동안 얼마나 야식을 즐겼는지, 과음과 폭식을 했는지, 몸을 움직이지 않았는지 등을 보여주는 지표다.

뱃살을 빼기 위해 건강을 해치는 스테로이드제, 근육 보충제를 과량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건강보다는 뱃살만 빼고 보자는 식이다. 필자의 환자 중에는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가 불임으로 꽤 오랜 시간 고생을 한 경우도 있다.

뱃살을 빼기 위한 생활습관을 바꾸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몇 가지 정도만 정해서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철칙을 세워야 한다. 저녁 식사 이후에 간식이나 야식을 하지 않겠다거나,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패스트푸드를 끊겠다거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한다는 등의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첫째, 얼음물이나 차가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신다. 우리가 기름기가 많은 그릇을 설거지 할 때 따뜻한 물로 헹궈내는 원리다. 뱃살의 내장지방을 빼려면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물만 잘 선택해 마셔도 뱃살은 빠진다. 덥다고 얼음물을 벌컥 벌컥 마신다면 뱃살도 뱃살이지만 건강에도 좋지 않다.

둘째, 하루 딱 10분만이라도 근육운동(힘주기 운동)에 시간을 투자한다. 버스를 기다릴 때나 지하철을 탔을 때 그냥 서있지 말고 ‘힘주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다리에 힘을 주고 서있는 연습을 매일하면 하체가 튼튼해지고 근력이 길러진다. 사무실에서 앉아서 근무를 할 때도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에서 ‘복부에 힘주기’를 하는 것이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그만큼 사람도 꼿꼿해 보이고 뱃살도 덜 나온다.

셋째, 음식에 대해 욕심을 버린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의 양은 이미 정해져 있다. 배가 고플까봐 미리 먹을 필요도 없고, 먹을 것을 많이 비축해 둘 필요도 없다. 습관적으로 일회용 밥이나 라면 같이 인스턴트 식품을 살 필요가 없다. 우리 신체는 태어날 때부터 굶을 상황을 대비해서 지방을 축적해 두고 있다. 한 번씩 비축해둔 지방을 쓸 수 있게 기회를 주자.

매일매일 먹고 있는 음식의 양을 기록해 보라. 우리가 태어나서 평생 먹어야 하는 음식의 양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자.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나눠서 먹어야 나중에 먹을 음식 양이 남아있을 것이다.
뱃살빼기는 단순히 몸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 10억명이 과체중(2004)이 되면서 WHO(세계보건기구)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2016년에 20억명 이상이 과체중이 됐다. 현재 비만율이 감소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세계비만연맹도 2025년 세계 인구의 1/3이 비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OECD는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10% 단축되고, 소득이 18% 감소하며, 건강관리비용은 25% 증가한다고 경고한다. 비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암, 당뇨, 심장병 등의 사망자가 2020년이면 전체 사망자의 73%에 달하고 이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전체 치료비용의 60%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심장혈관계 질환, 당뇨,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은 반드시 식습관을 개선해야 뱃살을 뺀다. 과체중뿐만 아니라 마른 비만도 심각한 상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몸무게는 저체중인데 배만 볼록 나온 사람들이 많다. 체중과 상관없이 뱃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소아비만 또한 급격히 늘고 있어서,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는 해결책이 없다.

결국 고칼로리 저영양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같은 우리 몸에 이롭지 못한 음식들을 멀리해야 한다. 밀가루 음식을 섭취하면 속이 불편한 분들은 빵이나 면류 등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일단 정제된 밀가루는 칼로리와 혈당지수(GI)가 높아 소위 ‘밀가루 똥배’를 유발할 수 있다.

뱃살빼기에 이로운 음식이 아니다. 방부처리나 냉장 처리된 밀가루는 속이 냉한 경우 소화 장애를 잘 유발한다. 게다가 소화기가 약한 분들은 밀가루에 포함된 끈끈한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성분에 의해 장 면역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필요한 영양소 흡수 시 장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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