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지극히 쉽고 당연한 계산을 사람에게 대입해 보면 뇌졸중 즉, 중풍의 원인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동양사상이나 한의학에서 1은 한수(寒水)의 개념이고, 2는 열화(熱火), 3은 풍목(風木)을 의미한다. 즉 찬 기운이나 뜨거운 기운 각각 하나만으로는 바람(風)이 일어나지 않지만, 한열(寒熱)이 서로 섞여서 차이가 생기면 그 빈 공간을 바람이 일어나 채우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한열의 차이가 사람에게는 중풍을 일으킬 수 있다.

중풍은 특히 요즘과 같이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기에서부터 초봄 사이에 50%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따뜻한 곳에서 추운 바깥으로 나가면 주변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뇌혈관에 이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가 허한 경우에도 중풍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기허(氣虛)란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말하며 노화에 의한 중풍이 이에 속한다. 또한 비만한 경우,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이런 분들이 신진대사의 저하로 인해 기가 약한 경향이 많고, 담음(痰飮)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데 이 역시 차가운 기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담음이란 체내 진액이 병리적 상태로 변질된 물질인데, 특히 비만한 사람은 기허로 인해 수분이 정체되어 담이 잘생기며 담은 열을 잘 발생시키게 된다. 이러한 경우 담의 근본은 한(寒)이지만 열화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 뜨거운 기운으로는 감정적인 부분과 신체적으로 음허(陰虛)한 상태를 예로 들 수 있다.

감정과 관련된 화(火)는 뜨거운 기운에 해당된다. 감정의 변화나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한 분들, 특히 화를 잘 내시는 분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데 한의학의 고전에서도 오지화화(五志化火)라 하여 이를 경계했다.

앞서서 비만한 사람의 예를 들었지만 마른 사람 또한 중풍이 잘 올 수 있다. 마른 사람은 신체적으로 인체의 음이나 진액이 부족하여 음허한 상태가 되기 쉽다. 음허한 상태가 되면 양(陽)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신진대사의 과잉을 유발하여 화(火)가 쉽게 움직이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경우 열이 많다고 진단하게 된다.

이렇게 인체의 내부와 외부, 감정 등과 관련된 한열(寒熱)이 섞여져서 서로 부조화를 이룰 때 중풍이라는 무서운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중풍에 걸린 다음에는 많은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기므로 평소 생활 섭생과 관련된 주의가 우선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위험한 원인인자에 관한 것을 조금씩 줄여가야 한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중풍의 예방법으로는 첫째,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중풍은 평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을 가지고 있던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므로 만일 이러한 질병이 발견되면 전문의를 통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식이요법에 의한 관리이다. 평소 동물성 지방과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술 담배를 삼가하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해야 함은 물론, 소화가 잘되게 항상 소식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할 것이다. 이어 적절한 영양소와 수분공급을 통해 몸을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서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 등 신체에 필요한 대사 활동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적당한 운동이다. 비만한 사람은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며 항상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경쾌하게 하여 몸 안에 담음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

다섯째, 제일 중요한 것으로 마음의 여유를 들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 것만을 고집하거나, 좋은 것과 싫은 것이 분명하면 감정의 여유가 없어지고, 쉽게 마음의 동요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동요는 바람(풍)이 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 또한 화를 일으키고, 바람을 일으킨다.

이럴 때 바람이 부는 자기 마음을 조용히 관찰하고 격렬하게 반응하지 말자. 그냥 이치대로 흐르겠지 하는 생각으로 자기 마음을 관조하자.

요즈음은 젊은이 가운데서도 중풍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대개 중풍이 잘 오는 나이는 천명을 알고, 일을 함에 있어서도 사리에 잘 통하고, 순리대로 따라야 한다는 시기이다. 몸도 격렬한 바람을 막기에는 다소 약해져 있다. 굳이 내가 역정을 내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시킬 필요가 있을까?

일단 중풍에 걸려 후유증이 있을 때에도 여유로운 마음가짐은 더욱 더 중요하다. 중풍이란 병은 재발이 높아 한 번 걸린 경우에 다시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의 상태가 병이 있기 전의 상태로 갑자기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풍에 걸리기 전에는 가능했던 말이나 행동, 없었던 증상들이 환자자신을 더 힘들게 하여 오히려 더욱 여유와는 점점 거리가 있는 경우가 될 때가 많다.

이럴수록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면서, 지금은 천천히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 같다는, 느긋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마음과 나으려는 의지, 증상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2016)에 따르면 중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3천 명 정도로 단일 질환 사망률 2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치를 참고해 보면 아직까지도 중풍은 중·노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다.

요즘처럼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이 다가오더라도 중풍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보다 평소 올바른 섭생과 치열하지 않고 느긋하게 여러 발자국 뒤에서 관조하는 태도로 생활한다면 중풍이라는 무서운 질병도 발자국 뒤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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