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안산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 중 다문화 강사를 하고 있거나 강사 꿈을 키우는 분들을 대상으로 스피치 강의를 했습니다. ‘가장 개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떨림 극복과 한국말 발음을 잘하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스피치를 배우려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스피치 불안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이든지 잘 못하는 사람이든지 긴장감(떨림)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몇 해 전에 일요일 저녁에 방송했던 ‘나는 가수다’에는 우리나라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출연을 했습니다.

그 프로에 출연했던 가수들은 출연 후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하나같이 긴장했다는 고백을 합니다. 김경호씨 조차도 “현장에서 직접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데 어쩜 그리들 잘하는지 저의 순서가 다가올수록 떨려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어요.”라고 고백했습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과 시험공부를 대충 한 학생이 있습니다. 시험지가 배포되었을 때 긴장하는 학생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입니다. 잠을 2~3시간씩만 자면서 시험공부를 한 학생은 실수하지 않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합니다. 그러나 시험공부를 대충 한 학생은 시험결과에 상관하지 않기(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거나 인생에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에 긴장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떨리는 것은 ‘잘하고 싶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이 없다면 떨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안증은 스피치의 약이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은 그 떨림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는 사람이고, 잘 못하는 사람은 그 떨림을 고스란히 들키는 사람입니다.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해 육체적 통제나 심리적 통제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4가지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시합니다.

첫째, 충분히 연습하라. 연습도 하지 않고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 심보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느 모임에 참석해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원고를 씁니다. 그 원고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원고를 다듬습니다. 그리고 원고를 덮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기소개를 해봅니다. 이런 연습을 해서 모임에 나간다면 떨림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둘째, 심호흡의 힘을 믿으십시오. 사람은 내 차례가 다가올수록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심호흡을 하십시오. 한 번, 세 번, 다섯 번, 열 번 심호흡을 하다보면 내 심장박동이 안정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긴장한 상태에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됩니다. 내 마음이 평안할 때 내가 준비한 말이 잘 떠오릅니다.

셋째, 백 명을 한명처럼 여기십시오. 사람 수가 많을수록 긴장감이 커집니다. 그러나 내 앞에 있는 청중 수에 기죽지 말고 백 명을 한 명으로 여기고 스피치를 하십시오.

넷째, ‘이까짓 것... 내가 못 하겠어’하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십시오. 이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연습입니다. 연습 없이 스피치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스피치 실력은 연습에 비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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