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는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자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유권자의 권리다. 하지만 안산은 유별나게 투표율이 낮은 오명을 갖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첫 선거 시 전국 평균 68.4%, 경기도 63.2%인데 비해 안산은 57.5%에 그쳤다.

두 번째 지방선거(1998) 투표율은 전국 52.7%, 경기도 50.0%, 안산 44.1%를 기록했다. 세 번째(2002)는 전국 48.9%, 경기도 44.6%, 안산 36.5%였다.

네 번째 지방선거(2006)에서는 전국 51.6%, 경기도 46.7%, 안산 40.7%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다섯 번째(2010)는 전국 54.5%, 경기도 51.8%, 안산 46.2%를, 4년 전 여섯 번째 지방선거(2014)는 전국 56.8%, 경기도 53.3%, 안산 48.0%를 보였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안산은 경기도와 전국 투표율을 단 한 번도 넘어보지 못했다. 그것도 비교적 투표율이 높았던 첫 지방선거에서만 50%대를 넘어 섰을 뿐이고 이후에는 줄곧 투표율이 낮은 도시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안산의 6.4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48%에 그쳤다. 이는 2014년 지방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 56.8%, 경기도 53.3%는 물론 2010년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 54.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안산 유권자는 왜 이렇게 투표율이 낮을까?’ 전문 학자들을 동원해서 연구라도 해야 할 정도다.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정책에 대한 거리감’, ‘부족한 정치교육’ 등을 꼽지만 안산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서민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쉽게 말한다.

안산의 이 같은 낮은 투표율은 결국 시민 스스로가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임을 깨달아야 한다.

투표를 하면 세상은 반드시 달라진다. 선거 출마자들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면 투표로 응징하면 세상이 변한다.
우리나라는 사전투표 제도도 있다. 6월 8일부터 9일까지다. 올해 지방선거의 안산 유권자수가 55만3천914명에 이른다.

투표를 통한 적극적인 의사표현만이 안산의 희망을 담보할 수 있다. 무관심은 절망을 낳는다.

유권자 모두가 투표에 적극 참여해서 낮은 투표율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일꾼도 가려내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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