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영세 택배업체들이 운송도중 발생한 배달물의 분실·훼손은 물론 배달지연으로 인한 식료품 변질 등 회사과실에도 불구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배상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선부동 임모씨는 지난해 9월 2일 메론10박스를 주문했으나 5박스가 파손되어 배달됐다. 임모씨가 회사측에 항의전화하자 배달택배 회사에서는 보험처리를 해주겠다고 하였으나 한달이 지나도록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배상을 지연했다.
또 부곡동 이모씨는 충북괴산으로 미석기를 택배로 보냈으나 중도에 분실되어 배달되지 않았다. 이씨는 택배업체에 ‘분실한 물건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알아보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을 반복할뿐 배상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없는 실정으로 3개월이 넘도록 처리를 지연시켰다.
뒤늦은 배달로 인해 식료품이 변질되거나 물품이 서로 뒤바뀌는 어이없는 피해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고잔동 김모씨는 20일전에 시골에 김치를 보내주었는데도 지금까지 도착하지 않아 도착하더라도 너무 익어서 먹을 수 없는 김치라며 택배회사에 항의했으나 택배업체는 '쉽게 음식이 변질된 것은 포장을 잘못한 소비자 잘못이다'며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소시모 안산지부 관계자는 “최근 택배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영세업체들이 무조건 배달물건을 받아놓고 물량이 부족하면 배달을 지연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물품을 구입할 때 업체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분쟁발생시를 대비해 양자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운송장을 정확히 기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 및 퀵 서비스업의 피해보상규정에는 운송 중 발생한 분실 파손시나 배달지연으로 인한 피해 인수자 부재시 후속조치 미흡으로 인한 피해 등에는 운임 환급(선불시) 및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은희기자 kehee@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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