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박사>

 자기관리(修身)를 잘 하는 선비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어도 보통사람과 달리 고칠 줄 안다. 공자는 허물을 남의 탓을 하지 않고(反求諸己),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친다(知過必改)고 했다. 용산에 대통령실을 이전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정권은 여전히 절대다수의 야당이 쥐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국정감사에서도 주로 전정권의 실정에 대한 이슈를 다루다보니 야당이 방어하고 여당이 공세를 취하는 형태이다. 문재인정권은 적폐청산을 국정과제로 삼아 조사와 수사를 통해 수많은 관료들을 감옥으로 보냈다. 기회는 평등하고 절차는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운 사회를 국민에게 약속헸다. 국민은 환호했고 지지율은 폭발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언론을 통해 연일 전정권의 불공정과 불의 등의 잘못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잘못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비는 일은 없다. 정치탄압이나 복수로 포장된다. 진실은 결코 가려지지 않는다. 정치지도자는 잘못한것은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때 진정한 리더가 된다. 이 모든 결과는 유혹과 충동을 통제하지 못한 결과라고 본다. 100년 집권을 꿈꾸었던 정치적 야망이 자기관리를 소홀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리더가 반드시 지녀야 할 핵심역량(key competency)은 자기관리(self management), 사회적능력(social capability), 일 촉진(work facillitation)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우선적인 역량은 자기관리이다. 자기관리는 자기인식, 자기통제, 균형감각, 자기학습, 자기가치를 포함한다. 첫째, 자기관리를 위해 자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를 모르고 자기를 관리할 수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적 가치와 의미를 아는 것이 자기인식이다. 자기인식은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알고 이해하며, 자신의 성격, 태도, 가치관, 능력 등을 인식하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인식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로 자기를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 너 자신을 알라 등 고대 철학자들의 명제는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뉴런이론을 빌리면 자기와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명의 생각과 가정, 행동의 평균이 자기가 아닐까? 자기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식하면 삶의 의미와 방향이 분명해진다.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진실하고 건전한 지혜는 거의 전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은 먼저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 후에 낮아져서 자신을 면밀하게 살필 때까지는 자신에 대한 진실한 지식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했다. 둘째, 자기통제이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통제하게 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유혹에 강한 사람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더 크다. 자기통제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지시나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자발적 인지, 정서, 행동 등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통제는 자기조절(self regulation)이다. 즉각적인 보상보다는 장기적 목표를 위해 유혹이나 충동을 억제하고 저항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균형감각이다. 균형감각은 내적 갈등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사적유익을 취하기 보다는 공적이익에 우선하는 감각이다. 실패하는 수많은 정치리더들이 균형감각이 약하다. 겉으로는 공적이익을 내세우면서 사적유익을 챙기려다 정치생명을 잃게 된다. 공적이익을 추구하면 꺼릴 것이 없다. 당당하게 할 수 있다. 넷째는 자기학습하는 태도이다. 리더는 학습해야 한다. 사무엘 존슨이 말하기를 지식이 없는 성실은 허약하고 쓸모가 없다. 성실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리더는 방법을 알고, 방법을 경험하며,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변화의 트랜드를 알고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 이끌어낼 수 있어야한다. 다섯째, 리더의 가치관은 매우 중요하다. 가치관은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관점 즉 삶의 준거라고 할 수 있다. 가치관은 도덕적, 윤리적, 종교적, 개인적 가치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자기 가치관이란 삶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가치에는 목적적 가치와 수단적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행복이 목적적 가치라면 행복을 얻기 위해 건강, 관계, 돈 등의 수단적 가치가 하위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수단적 가치에 몰입하면 목적하는 상위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존경받는 정치지도자는 자기관리에 철저해야한다. 어떤 경우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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