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박사>

  친절은 최고의 자산이다.‘미모의 아름다음은 눈만을 즐겁게 하나 상냥한 태도는 영혼을 매료시킨다. 부드러움과 친절은 나약함과 절망의 징후들이 아니고 힘과 결단력의 표현이다’라고 20세기 수필가 철학자 시인인 칼릴지브란 (Kahlil Gibran.1883~1931)은 말했다. 친절이란 단어의 어원에 대해 두가지 설이 있다. 친할 친(親)과 끊을 절(切)이 조합된 단어로 보는 일본어의 할복(割腹, 셋부크-切腹)에서 유래되었다는 섬뜩한 설이다. 
막부시대에 전쟁에 패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무사(사무라이)에게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할복자결을 하게 했다. 이때 그 고통이 심하기때문에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介錯)를 부탁했는데 그런 친구를 절친이라고 했다. 가이샤쿠의 행위가 곧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는 것이다. 보다 실제적인 어원은 중국 송나라 주자어록(朱子語錄)에 나온다. 친절의 친(親)은 친하다, 가까이 하다, 우호적이란 뜻이고, 절(切)은 정성스럽다, 성실하다라는 뜻으로 친절은 친하고 가까이하다라는 의미이다. 
사전적 의미로 친절이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친근하고 다정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아리스토 텔레스의 수사학에서는  '친절이란 어떤 대가가 아니라 도움이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도움 받는 사람의 유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했다.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와 같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서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모두 빼았기고 거의 죽게 되어 쓰러져 있었다. 그의 옆을 유대교의 제사장이 지나쳤다. 성전에서 일하는 레위인도 지나쳤다. 
그런데 유대인 사회에서 멸시 받는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사람을 자기 나귀에 태우고 여리고에 가서 치료도 해주고 여관주인에게 숙식비를 주면서 모자르거든 돌아오는 길에 갚겠다고 하면서 떠났다. 강도 만난사람의 이웃은 그에게 친절을 베푼사람이다.
 며칠전 튀르키에를 여행하면서 이런 친절을 경험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튀르키에 중부의 카이세리까지 첵크인을 했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였다. 이스탄불에서 숙박을 하고 오전에는 소피아 성당을 둘러본 후 오후 4시에 카이세리에 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기다렸지만 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어디가서 확인을 해야 할지 여기저기 물으며 돌아다녔다. 그때 미모의 20대 여성이 다가와서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지만 자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사정을 말했더니 항공사 카운터 위치를 알려 주더니 자기가 같이 가서 돕겠다고 한다. 
자기도 해외에서 귀국해서 집에 가기에 늦은 시간인데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그녀의 친절에 고맙고 감사했다. 한국에 가본적도 없다는데 한국과 튀르키에는 형제국이라고 말하면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그녀의 이름을 물어볼 여유도 없이 헤어졌지만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에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었다. 친절을 경험한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치 친절이 습관화된 사람들이었다.
  친절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더욱 든든하게 한다. 친절이 가득한 사회가 행복하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낡은 트럭을 몰고 가던 멜빈 다마라는 허름한 옷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차를 새웠다. 그리고 ‘어디까지 가시나요? 제가 태워다 드릴께요’라고 말했다. 
그 노인은 ‘고맙소 젊은이 라스베이거스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하고 부탁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서 젊은이는 노인의 형편이 가난하고 불쌍하다고 생각되어 25센트를 차비에 보태라고 주었다. 노인은 참 친절한 젊은이라고 말하면서 명함 한 장을 달라고 했다. 무심코 건넨 명함을 받아든 노인은 ‘멜빈 다마 고밥네 이 신세는 꼭 갚겠네. 나는 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이네’얼마 후 이 일을 까마득하게 잊었을 무렵‘세계적인 부호 에드워드 휴즈 사망’이란 신문기사와 함께 휴즈의 유언이 공개되었다. 휴즈는 영화사, 방송국, 비행기회사, 호텔, 도박장 등 50여개의 회사를 가진 경제계의 거물이었다. 
그는 유산의 16분의 1인 1억5000만달러 멜빈다마에게 증여했다. 친절한 사람을 보면 여름날 시원한 냉수처럼 상쾌한 마음과 기쁨을 준다. 친절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사랑의 기분좋은 향기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친절한 태도란 미소 짓고, 밝은 표정, 부드러운 말, 가벼운 인사, 지나치지 않는 칭찬, 기회나 장소를 양보하는 것, 자리를 마련하고 먹을 것을 주는 것, 요구를 들어주고 고통을 나누는 것,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 등 다양한 호의적 행동들이다. 
친절한 마음가짐과 타인에 대한 존경은 처세법의 제일조건이라고 호텔왕 콘라드 힡튼은 말했다. 과잉친절은 사람을 오히려 불편하게 하지만 진심으로 우러난 친절은 무형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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