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의 이 같은 업무추진비 반납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본다. 물론 애초에 예산을 책정할때 적게 편성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반납자체를 두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된다. 매년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파헤치며 남은 예산을 쏟아 붓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박시장이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될 정도로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그렇다면 박시장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밝혀 모든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의문을 해소해야 될 것이다. 최근에는 많은 단체장들이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그 예로 전라북도는 도지사와 행정 및 정무부지사가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서를 그 다음날 인터넷 홈페이지 공개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여 서인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남동구도 2월부터 매달 10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언론에 제공하고 구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한다. 남원시 최진영 시장과 영양군 이영형 군수도 쓰다 남은 업무추진비를 반납했다고 한다.
이렇듯 단체장이 업무추진비 내역서를 밝히는 것은 단체장의 의무가 됐다. 시민들이 알아야 할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시민사회단체에서 내역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박시장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투명한 시정을 믿고 따르게 된다. 그리고 단체장은 시민의 혈세를 헛되이 사용하지 않게 되고 공무원도 예산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게된다.
박성규 시장에게 당부한다. 쓰다 남은 업무추진비를 반납한 일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용내역서 공개는 이제 당연한 일이다. 업무추진비 반납을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용내역을 하루 빨리 공개해야 한다. 이제는 시민이 궁금해하고 요구하는 일은 타 지방자치단체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박시장이 밝히면 자연스레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도 함께 밝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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