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일하는 의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려워 유감이다. 전체 22명 의원 중 절반에 가까운 초선의원 10명을 새피로 수혈했는데도 전반적으로 이들의 활동성적이 재선이상 의원보다 되레 나아보이지 않아 실망감이 더 크다.
의정활동 2년여 동안 매회기 질의횟수가 하루평균 한차례도 안됐다면 이는 분명 시민의 대표자로서 성실하게 제 의무를 다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응당 시민들이 가려워 하는 곳을 긁어주고 잘못된 행정행태에 대해선 따가운 질책의 회초리를 들었어야 옳다. 그런데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그저 자리만 꿰차고 앉아 변변하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도 못했다면 비판의 회초리를 맞아 마땅하다.
차제에 이같은 의정활동 평가를 체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각계의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선 의정활동에 대한 냉철한 평가제의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선도자의 역할을 자임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을 향해 전문성 제고와 본질적 기능수행에 나태해선 안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각인시켜야 한다.
특히 정례적인 의정활동 평가는 의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의정활동의 능동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단체는 물론 지역언론과 학계 등 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의정평가를 실적화해 1년단위 정도로 공개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유권자로서 시민 역시 의정활동에 관심을 잃지않고 끊임없이 감시하는 활동을 펴야한다. 시민의 대표자를 뽑은 책임만큼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옥석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저 자리만 꿰차고 앉아 거수기 노릇만 하는 의원이라면 '눈 딱 감고 찍어주는' 잘못을 다음 선거때는 다시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뽑아준 의원이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는데 팔품과 손품을 팔자. 의정활동은 대충해도 당 추천만 받으면 지역구에서 당선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에게 결코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자. 이는 의정활동 성적표를 꼼꼼히 살피며 감시의 눈길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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