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들이 병들고 외로움에 지친 홀몸노인들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공연을 펼쳐 훈훈함을 주고 있다. 삼일초등학교(교장 정양근) 학생들은 세밑 23일 가족없이 홀로 지내는 할머니 3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고잔동 '사랑의 선교수녀원 평화의 집'을 방문해 성금 55만여원을 전달했다. 삼일초 전교어린이회(회장 이정은)는 지난해 11월 성금모금에 나서 380여만원을 모았는데 교내 생활이 어려운 친구 5명에게 64만원씩 도운데 이어 남은 성금을 이날 평화의 집에 전달했다.



특히 경기도 특성화음악학교인 삼일초는 이날 평화의 집을 방문해 합창과 전래동요 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를 선보이며 외로움에 지친 할머니들의 마음에 잔잔한 사랑의 빛을 남겼다. 캐롤송과 전래동요 플룻연주 중창 태권무 핸드벨 공연 등을 펼친 학생들은 '눈과 마음으로' 할머니들과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의 이번 공연은 "내년에 다시 찾아뵙겠다"는 할머니들과의 '1년전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더욱 감동을 줬다. 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수화로 공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들의 눈가엔 내내 촉촉함이 배기도 했다.



정양근 교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에서 모두가 성금모금에 정성을 보태고 외로운 할머니들을 위해 공연까지 펼친 제자들이 너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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