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연휴는 공식적으로는 3일간이지만 많은 기업체와 회사들이 4일에서 많게는 5~6일간 휴무에 들어갈 것이란 소식이다. 그러나 올해 설을 맞는 사람들의 심정은 넉넉한 고향만큼이나 넉넉하거나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오랜 불경기에 도시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상여금이 턱없이 얇아지다보니 돈쓸일 많은 명절이 즐겁기보다 두렵기까지 한 것이다. 예년같으면 대목을 맞아 북적대야할 시장이나 대형매장들도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인 것을 보면 설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이 수년째 스산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때일수록 민족최대의 명절을 경건하고 차분하게 보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황의 한파를 녹이는 훈훈한 정을 서로가 나누는 명절이 되어야 한다. 단지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까운 이들끼리 생활이 어려운 이웃까지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좀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야말로 설의 진정한 의미이고 가치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의 이웃들이 많다. 너나없이 살림살이가 어렵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올해 설 연휴에는 모두가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는 않지만 불우한 이웃들과 나누고 함께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과시적인 소비행태를 삼가고 대신 베풀고 나누는 법을 배우는 민족의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모처럼 긴 명절휴가가 내일을 위한 생산적인 휴식이 되도록 하자. 온가족이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고향에서 나눈 덕담을 마음깊이 간직하고 활기찬 다짐으로 다시 일터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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