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세계 여성의 해'였던 1975년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해 기념하기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도 1985년부터 이날을 즈음해 각종 관련행사들이 열려 한해 가운데 가장 큰 여성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여성대회의 주제는 '행복한 나눔 평등한 가족 힘내라 여성'이라 한다. 특히 올해는 호주제 폐지와 나눔문화의 확산을 계기로 여성의 빈곤화를 막자는 캠페인과 가족내 양성평등을 실현하자는 홍보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만큼 척박하고 때론 고통이 될 수 있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최근 취업포탈 잡링크가 여성 직장인 1천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3%가 직장내에서 승진이나 연봉 등과 관련한 성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보도는 가히 충격적이다.
그렇다고 안산지역 또한 이같은 성차별적 사회모습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안산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여성가장들의 고민을 상담 접수한 결과 여성가장의 60%가 취업 생활고 주거 등 삶과 직결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다. 한 통계는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안산지역 빈곤여성가장의 수가 약 1만8천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 4명 중 한 명 꼴인 4천200여명 만이 법정 모자가정으로 제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하니 대부분의 여성가장은 여전히 절대적 빈곤위험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해진 만큼 이제 정부나 기업 지방자치단체는 육아문제나 여성취업 여성가장 지원 여성노동자 권리확보 등 여성문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남녀가 동반자로서 협력관계를 이루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하자"는 여성부의 '21세기 남녀평등 헌장'의 취지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금 곰곰이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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