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산지역 기업체들도 체감 경기를 완연한 회복세로 보는 전망이 높아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안산상공회의소가 올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 100을 넘어 102를 기록했다. 2002년 4/4분기 이후 BSI가 100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수출의 지속적인 호조세에 힘입어 경기가 곧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대심리가 크게 높아졌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기나긴 경기침체의 터널을 이젠 벗어날 수 있으려나 마음까지 설렌다.
덩달아 인력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관내 기업체도 47.1%로 나타나 전분기에 비해 12% 이상 증가한 것 역시 불경기로 꽁꽁 묶여있던 공장의 기계소리가 활기를 띨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일선 은행들도 향후 경기를 한층 밝게 전망하고 있다는 보도다. 물론 기업체별로 경영난을 완전 털어낸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시설투자가 늘어나는 분위기여서 경기 전환 기대를 갖게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염원과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3자리 숫자로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유가와 원자재 값마저 크게 오르는 등 주변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것은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것이어서 다행이다.
다만 이제 3월을 맞아 각 업체별로 임금 등을 놓고 노사가 단체교섭에 나서는 본격적인 시즌임을 감안할 때 노사관계가 얼마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가가 경기회복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총파업 보다는 경제회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장기불황으로 끝없는 고통을 겪어온 시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지 않는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중.장기적인 자세로 합의를 선택하는 슬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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