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교평준화에 대한 여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아직 비평준화 지역으로 분류된 안산지역 고교 입시제도를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논쟁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2001년부터 안산에선 평준화쪽으로 고입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른바 '명문'이란 타이틀이 따라붙는 고등학교가 많던 안양시 역시 비평준화지역에서 2002년 신입생 모집부터는 평준화로 전환된 상황이다.



고교평준화에 대한 비판 역시 적지않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이 객관성이나 논리적 타당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옥같은 입시부담을 안겨주고 있는게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비평준화에 묶인 안산시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매 3년마다 입시질병을 앓아야 한다. 따라서 사회적 병폐로 치부되는 입시경쟁을 과연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교육제도가 지녀야할 가치 중 하나다.



일부에선 고교평준화가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학생들의 성적을 하향평준화 시킨다는게 비평준화 유지를 주장하는 쪽 입장이지만 정작 이런저런 대학진학 자료만 보면 이 또한 크게 신뢰한만한 주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식기반사회로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앞에 우리 교육이 흔들림이 없으려면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화 특성화된 교육체제로의 변화가 불가피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래의 주인공과 우리의 자녀들이 참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과연 어떤 교육제도가 밑거름이 되는 것인지 이제 어른인 우리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다.



이미 정부가 고교평준화 정책 유지를 변함없는 교육정책의 하나로 천명한 이상 안산지역 또한 이해득실을 따진 고집보다는 평준화로의 전환 문제에 관해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의 서열화가 곧 학생과 학업의 질을 높이는 본질적 문제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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