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5일 오후다. 가족들은 오후6시30분에 해경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해경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7시55분이었다며 서로 다른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제는 해경의 늑장출동이다. 해경이 늑장 출동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해경은 67km떨어진 곳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경비정을 사고해역에 출동시켰다고 하지만 자체조사 결과 대부도 탄도항에 경비정이 정박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해경은 오후 9시55분쯤 대부파출소에 경비정 출동을 지시했지만 경비정은 16일 0시40분쯤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20분 거리를 2시간 4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셈이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은 구조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을 텐데 해경은 시민의 소중한 인명구조를 외면한 채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했다. 사고해역은 탄도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서둘러 출동했어도 7명의 목숨은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종신고를 받은 전곡출장소 관계자가 조금만 빨리 상황을 판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이번 사고는 해경의 전반적인 보고체계 부실과 관계자들의 무사안일에서 비롯됐다. 해경의 최고책임자인 해양경찰청장이 사태해결을 뒤로한 채 휴가를 내고 골프를 친 것은 누가 봐도 정당성이 없다. 시민들은 이런 해경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관계자들을 직위 해제했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가족들은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
우리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보다 철저한 안전 시스템과 상황대처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장비가 부족해서라는 변명보다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상황대처능력과 직원들의 발빠른 대처를 주문한다.
그리고 해경은 이번일을 계기로 노후화된 장비교체는 물론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 다시는 보고혼선과 늑장출동으로 인명피해가 일어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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