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가 지역여론을 뒤로한채 공원 재조성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수차례 반복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수공은 정부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쳤고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공원을 조성해 관리권을 이미 안산시에 넘겼기 때문에 이제와서 공원을 다시 조성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포공원을 재조성할 경우 필요한 250억여원의 추가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문제는 원포공원이 당초 조성계획에 맞게 그 기능을 다하고 있느냐에 있다. 반월공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해 유해물질의 도심지역 유출을 막기위해 이른바 차단막 구실을 할 녹지대로 만든 것이 바로 원포공원이다.
하지만 조성과정에서 당초 세웠던 계획보다 폭과 높이가 절반 이상 축소된 탓에 현재 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게 지역 여론이다. 대기오염물질 등의 흡착정화 기능을 충분히 할 만큼 나무식재 상태나 차단막 기능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정치권과 시의회 등은 수공을 상대로 끊임없이 원포공원을 다시 조성해 악취 및 대기오염문제 해결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급기야 이 문제가 혹여 법정에까지 서게 될 상황까지 온데는 사업시행자인 수공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정부협의와 환경영향평가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조성 당시 완충녹지의 오염물질 저감율이 미비할 것이란 환경영향재협의평가서를 확인하고도 이를 묵과한 것은 사업자로서의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한마디로 오염 저감효과가 거의 없고 환경기준을 초과할 것이라 예측됐는데도 향후 원포공원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짓선전을 해 온 셈이다.
시의회 악취특위가 이제와서 수공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은 이같은 부도덕성의 책임을 명백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내부적인 이익에만 급급하기 보다 국민의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먼저 고민하고 나서야 하는 것이 공기업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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