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을 넘겼음에도 판매되는 제품을 보면 라면 스프 죽 등 소비자가 자주 먹는 즉석식품류가 많아 시민건강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보도다.
현재 식품의 제조.가공 영업허가를 받아서 생산되는 모든 식품은 유통기한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불량식품이라기 보다는 유해여부를 떠나 분명한 법적 위반제품이다. 식품의 유통기한은 제조자가 소비자에게 유통기한까지만 유통.판매하겠다는 약속이다. 판매자가 이를 어겼다면 응당 법적구속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놀랍게도 주택가 영세상점들의 상당수가 유통기한을 적게는 일주일에서 많게는 1~2년까지 지난 제품을 버젓이 진열하고 판매하고 있음은 유통관리의 허점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확인했을 때 소비자들의 태도다. 안산지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이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항의하거나 교환을 요구하기 보다는 그저 모른척하는 소극적 모습이 적지않아 아쉽다. 결국 옳지않은 유통질서에 대해 침묵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오늘같은 무질서한 유통과정을 부채질했다고 할 수 있다.
현행 식품위생관계법규는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건을 보관할 수 없도록 하고 있고 나아가 변질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교환해 주도록 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지 않는한 잘못된 유통질서를 바로잡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식탁에 오르는 것은 판매자의 잘못이 크지만 결국 이를 방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책임 또한 이에 못지않다.
건전한 유통질서를 잡는 일 바로 소비자가 적극적인 의식을 갖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나설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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