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2차원의 평면계획임에도 여기에 건축법, 도시계획법등이 주어지면서 3차원의 공간형태구성의 예행연습도 없이 주택도 짓고 연립주택, 상가, 사무실, 아파트 등을 지어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토지이용계획이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지면에 나타나는 건축물의 규모나 모양새는 법에서 규정하는 한도를 넘을 수는 없지만 건물의 규모나 층고 등은 건물을 세워야 하는 필지의 크기와 형태에 대부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필지가 정형화 되지 못하여 예각이나 둔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필지들이 부정형의 건물로 나타나면서 주위의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형태로 서 있거나, 층고 조절에 커다란 어려움을 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내 놓은 제도가 바로 ‘지구단위 계획’이다.
주위건물들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뜻’이다. 우리 인간들은 아름다움을 요구하고 있다. 아름다운 환경은 우리에게 예술 감각을 익히게 한다. 또한 정서적으로도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자부심을 갖게도 하며, 자랑하고 싶기도 하며, 오래 오래 머물고 싶기도 할 것이다. 도시를 찾는 방문객이 ‘이 도시는 참으로 아름다운 데요’ 한다면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 짐을 느낄 것이다. 환경도 좋지만 ‘건물도 참 멋 져요’ 한다면, ‘저도 아름답게 느껴져요’ 라고 화답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진정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 2차원의 평면계획에서 잠시 멈추게 해야 한다. 도시에 아름다움이나 ‘예술성’이 법에 의해서만 만들어 진다면 미래의 도시계획에 관하여 꿈꾸어야 할 이유가 없다.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살아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예술창조’의 대열에 설 것인가?
지구단위계획은 순수한 예술의 경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예능에 앞서가는 건축, 도시, 조경에 관한 전문가들의 중지로 엮어진 도시전체의 윤곽적인 안목과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고견과 이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적인 토대의 조성이 요구된다. 시 지역이나 소생활권에서도 진행하기 힘든 과업들을 초지역적인 계획권한에 의지해서는 아니 된다. 예술적인 환경을 만드는데 ‘경기도’까지 가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어서 속히 ‘구태의연’한 잘못된 관행을 벗어버리자. 이 영향이 본래 아름다운 안산의 농촌지역을 제도로 마무리 하려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아름다움은 주어진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이며, 거기서 얻어지는 예술성의 동기가 ‘지구단위계획법’에 담겨져야 하는 것이다. 도시는 도시대로의 도시환경에서, 농촌은 농촌대로의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아름다움을 찾아가야 한다.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 문정희
최영석 기자 wooriansan@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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