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산넷을 배에 비유한다면 지금 창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사공이 되는 셈이다. 어림잡아 삼 개월 전부터 배의 건조 사실을 알리고 인재를 불러 모은 결과 삼십 여명의 뱃꾼이 모여들었다. 지금도 그 수는 늘어나고 있고 여러 사공이 배의 항해를 위해 자기의 전문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우리안산넷호 사공들의 노젓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공은 많은데 배는 어디로 갈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는 산으로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는 것이 옳겠다. 그것은 수많은 사공들의 '분분한 의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의견의 개진과 토론과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물론 허비 될 시간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이른바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을 창조성이라 부른다. 준비위원회와 편집위원회, 그리고 실무를 맡은 소위원회와 사무국 등 각 조직 성원들의 창조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 지는 과정이 곧 신문의 창간 과정이고 신문 정체성의 확립이다.
많은 사공을 가지고도 배를 물로만 가게 할 것인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기존 언론이 보여주던 일방적 흐름의 커뮤니케이션 시대는 지났다. 아날로그 언론과는 달리 인터넷 신문은 선주와 사공 몇 명이 뚝딱 만들어 진수시키는 그런 언론이 아니다.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며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때는 누구나 신문에 대한 열정과 헌신, 그리고 바람이 있다. 그것이 정론을 세우는 길이고 전도를 밝히며 사회적 가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면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누구도 우리안산넷을 전진시키는 사공의 노젓기에 대해 폄하해서는 안 되며 각자 맡은 영역에서의 결정과 권한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을 통해 보라. 모든 과정이 공개되며 관심있는 누리꾼들의 적극적 개입이 허용되지 않는가. 그렇게 만들어진 신문이어야 인터넷 시대 진정한 언론이라 할 수 있다. 일방적 방향의 물살을 타고 가던 배를 상상할 수 없는 참여와 양방향 흐름으로 바꿀 수 있었던 발상의 전환을 하고 배를 산으로도 가게 해야 한다. 그런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한 가지 사실만 기억하고 있는다면 우리안산넷의 미래는 밝다. 잔잔한 바다는 결코 훌륭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않는다는 사실.
최영석 기자 gsky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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