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후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래서는 안되다는 말이기도 하다.
안산 챔프카대회를 한달여 앞둔 지금 준비과정을 살펴보면 안산시와 대회 주관사인 TRK가 과연 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자본금이 빈약한 주관사로서 자금 확보에 한계가 있고 시로서는 단지 ‘토지대여자’일 뿐이라는 현실적 역할론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이 대회는 시와 TRK간에 합의와 협조속에 전방위적으로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어느쪽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미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기엔 자금난이 너무 심각해 대규모 계획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행사규모를 줄이고 당초 기대했던 효과도 바라기 어렵게 됐다는 것인데 과연 이같은 상황이 정말 예측 불가능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대최개최 발표 직후부터 터져나온건 “과연 차질없이 시가 제시한 방향으로 행사가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각계의 우려였다. 자본력이 빈약한 주관사가 대규모 국제대회를 추진하는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였지만 “문제없다”는 입장만을 고집해 왔던 시는 이제와서 전전긍긍 깊은 고
심에 빠진 모습이다.
공직자는 특수한 직업분야에 종사하는 집단이기에 특수윤리와 공직윤리가 동시에 요구된다. 지방자치로 보면 안산시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인 공무원 신분에서 지켜야 할 규범이자 기준이기도 하다. 공직자에게는 응당 스스로 준수해야 할 행동규범이 있고 올바른 판단과 선택 행위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
공직자의 윤리의식에 비춰 챔프카대회 추진과정에서 진정 올바른 판단과 선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는지는 대회가 끝난 뒤 다시 평가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만 봐도 ‘책임론’을 벗기는 힘들어 보인다. 치밀한 분석과 대응능력을 갖추고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해온 것인지 시민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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