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현대화되고 세계화되는 오늘의 세태이지만 명절에 고향을 찾는 민족 구성원들의 귀성 열기만은 예나 지금이나 흔들림이 없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지고 사회구조가 다변화되는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 요구되는 덕목은 의식과 행동을 현대화하는 것이다. ‘나’ 중심의 이기적 형태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현대화 사회로 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조금만 둘러보면 모두가 행복해야 할 명절에 가슴 졸이며 마음 애절해 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최근 보도를 보면 안산지역에서 추석을 앞두고도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규모가 무려 100억원을 넘어섰다 한다. 응당 노동의 댓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업장의 부도나 기업주의 윤리의식 부족으로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멍에’가 우리들의 가슴을 짓누른다.
먼 타국에서 건너와 안산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도 ‘우리’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외국인노동자를 지원하는 관련단체들이 추석연휴인 18일 원곡동에서 ‘국경없는 마을축제’를 개최할 예정인데 안산시민도 이들과 함께 민족대명절의 행복을 나누는 행사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이번 추석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나’를 벗어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행복을 나누는 명절이 되게하자. ‘우리’라는 공동체적 가치관이 밑바탕이 될 때 누리는 ‘풍요’ 역시 두배 세배가 될 수 있다.
또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다는 시절이니만큼 되도록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사랑스런 핏줄을 만나고 친구와 얼굴을 맞대는 기쁨속에서도 서로의 고충을 주고 받으며 위로 격려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처해있는 어려운 난국을 헤쳐가는 용기와 슬기가 담긴 덕담을 나누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이번 추석연휴가 내일을 위한 생산적인 휴식이 되고 우리사회와 경제상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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