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챔프카대회 추진에 직간접적으로 전 행정력을 쏟아부었다 해도 과장되지 않을만큼 성공적 대회개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챔프카대회가 무산된 것을 두고 행정적으로 이를 판단하고 추진하는데 있어 혹여 잘못은 없었는지 결점은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일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은 ‘책임론’이 관련 공무원 ‘인책론’으로 이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야기되는 분위기다. 일부 시의원과 시민사회단체가 명백한 원인규명과 관련 공무원 문책 등을 거론하자 송진섭 시장이 지난주 시의회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당 공무원이나 행정에 대해 비난 일변도로 몰아가는 ‘세력’에 대해 적극 경계해 나가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물론 행정적 미숙함을 질타하고 이의 개선을 요구하려면 앞뒤 설명이 논리적이어야 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챔프카대회가 무산됐음에도 이의 과정에서 행정적인 실수는 없고 오히려 공정하지 못한 세력들이 이를 비판만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듯한 인상이어서 발언배경이 사뭇 궁금하다.
혹시 비판의 목소리에 편가르기식 잣대를 들이대 집행부 뜻에 맞는 여론몰이로 줄세우려를 의도라면 이는 더 큰 시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사려없이 뱉은 정치인 행정책임자의 말이 지역사회를 얼마만큼 분열시키고 대립하게 했는지 시민들은 수없이 지켜봐왔다. 주요정책에 있어 최선을 다해 행정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른 책임은 묻지말라는 식의 언행이나 자세는 결코 바람직스러운게 아니다.
한번 나와 버린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말’의 무서움을 일컬어 “사람은 입 안에 도끼를 품고 태어난다”고 했다. ‘입 안의 도끼’가 스스로를 내리치는 도끼가 되지 않도록 사려깊고 책임있는 행정책임자의 모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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