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고양어울림누리가 개관을 하고 금년들어 성남아트센터가 문을 열면서 그동안 서울에 편중된 예술독점현상을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문화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문화관광부 시설 분류에 따르면 ‘지방문예회관’에 해당하는 시설이고, 지방문예회관은 시,군,구에 1관씩을 목표로 현재 전국 126관이 운영 중이다.
문예회관은 첫째, 국가보조로 지방자치단체가 건립한 공립문화시설이라는 점과 둘째, 공연과 전시, 학술회의 등 여러 장르의 예술행위가 펼쳐지는 복합문화예술시설이라는 점, 세째, 지역문화예술 창조의 거점 공간으로 기능하게 되는 지역문화시설이라는 점을 주요한 특성으로 하고 있다.
문예회관 운영방식은 크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과 민간위탁의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민간위탁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여 정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설관리공단이나 문화재단 또는 별도의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위탁하는 방식과 예술단체나 사회단체 등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의 두가지로 나누어 불 수 있다.
과연 어느 방식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그 문예회관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여건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첫째, 시민들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의 문화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문화적 전문성, 둘째, 문예회관의 효율적 운영과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및 재정자립도를 제고할 수 있는 경영성, 세째, 지역의 핵심적인 문화기반시설로 기능할 수 있는 미래지향성 등 3가지 차원의 기준을 가장 주요하게 판단 근거로 삼아야 한다.
최근들어 문을 연 문예회관은 재단법인 설립에 의한 위탁운영을 뚜렷한 특징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작년에 경기도직영에서 재단법인 위탁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하였고 고양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 등 근래에 지어진 공연장들의 운영방식은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문화공간은 문화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명제가 아니더라도 이제 문예회관 운영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경영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문예회관을 민간위탁하게 되면 전문경영체제 도입이 가능해짐으로 경영효율화 및 극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또한 재원개발을 통한 재정자립도를 제고하여 문예회관의 자체 재원 구성비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효율적인 인력운용으로 운영비를 절감하고 무엇보다 문화콘텐츠를 적극 개발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까운 일본만해도 국립극장까지 일본문화진흥법에 의한 민간법인에 위탁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국립극장은 책임경영제로 전환한 지금은 재정자립도가 17%대이지만 이전에는 4.8%에 불과했다. 민간위탁을 하면 공익성의 상실로 우수작품 제작은커녕 극장의 상업화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로 판명되었다.
이점은 지난 2004년 6월 경기도가 아웃소싱한 경기도 문화의전당도 마찬가지다. 수익률이 모세혈관운동, 예술교육 멘토사업 등 다양한 비영리사업에 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사업소 시절 6.7%에서 11.9%로 77% 증가했고, 더불어 공연회수 또한 사업소 당시 383회 이던 것이 법인화 이후 926회로 141% 신장했다. 민간위탁이 오히려 자율과 창의를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창달에 기여하고 있음을 방증해 주는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안산문화예술의전당도 재단법인 설립을 통한 민간위탁을 고민할 때가 왔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성공적인 개관으로 브랜드이미지가 강화되었고 경기 서남권의 유력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전당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가 향상되면서 공연만이 아닌 양질의 예술교육사업과 전시사업으로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시민들이 주는 세금만 가지고서 운영할 수는 없다.
끊임없이 재원개발을 하여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인력 운용으로 극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재단법인 설립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동력으로 하여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공연장이 되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단법인 설립에 의한 경영으로 가고 있는 문예회관 운영 추세에 맞추어 우리도 그 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왔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안산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에 십년 이후를 내다보는 책임성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재단법인 설립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 아츠센터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민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거점으로 하는 문화도시 안산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야 할 시점이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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