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챔프카 대회는 지난해 시가 역점사업으로 확정 발표할 당시부터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1년여 동안 전 행정력을 쏟아부었던 국제대회가 개최조차 하지 못하게 된 것에 비판과 이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챔프카 대회 무산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실패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시민의 대의기구로서의 책임있는 모습이기에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챔프카 특위 구성논의 과정이 다분히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해관계를 따지는 쪽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4대 의회는 지난 3년여 동안 각종 조례안 개정이나 예산의결 의장단 구성 등의 과정에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정파적 이해다툼의 벽을 넘지 못한채 대립의 날을 세웠던 구태를 반복하는 모습을 적지않게 보여왔다.
이제 4대 시의회가 그릇된 행정과 사업추진을 견제하는 의회의 제기능을 다하려는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다시한번 보여주길 기대한다. 챔프카 대회 무산을 둘러싼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따져 편가름식 잣대를 들이대려는 집행부의 일부 잘못된 태도를 바로잡는 일도 시의회의 책임있는 역할이다.
시의원은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의 권익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응당 정치적 정략적 이해관계가 아닌 불합리한 행정행태를 바로세우는 ‘원칙과 기준’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시의회는 시 집행부가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명예 긍지 사명감을 갖고 개인에게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챔프카 대회 무산과 관련해 행정의 잘잘못이 분명하고 이의 책임을 묻는 시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상황에서 ‘소신’이라는 포장을 덧씌워 이를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치부하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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