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내에서 여성 정치참여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활발하다. 사회의 다원화 흐름속에서 정치참여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식이 높아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유권자의 대표성을 지역 정치구조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반증이다.



‘여성’과 ‘정치’ 이 두 단어의 조합이 그나마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것은 고작 10여년에 불과하다.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발전의 속도를 더하고 새로운 변화의 틀을 만들어가기 위해선 ‘여성인력풀’을 좀더 적극적으로 형성해 가야 한다는 의식에 공감대가 넓어졌다.



여성정치를 두고 무조건 ‘여성’을 등에 업고 정치력을 세력화하자는 논리는 아닐 것이다. 여성정치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손을 들어주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의 50.9%가 여성이었지만 여성유권자의 정치적 대표성을 띤다는 여성당선자는 13%(39명)에 그쳤다. 그나마 정당법 31조의 개정을 통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여성후보 공천을 명시한데 힘입은 결과다.



안산지역을 보면 현 4대까지 시.도의회에 직접투표를 통해 진출한 여성은 단 한명도 없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치적 역량이나 활동능력이 크게 뒤처진다는 이유가 아니라면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사회적·정치구조적 편견의 벽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여성의 정치참여를 두고도 이를 정치적 하부 개념으로 치부해 논의하려는 모습도 부정하기 어렵다.



이젠 여성 예비후보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사회와 정치권의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시기다. 아울러 정당과 우리사회가 ‘여성인력풀’을 확장해 가면서 여성들의 정치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해 가야한다.



이미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와 중선거구제 도입 등 내년 지방선거가 상당한 제도적 변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여성정치가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여성 예비후보들 역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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