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관예정인 중앙도서관을 민간에게 맡겨 운영하겠다고 했다가 뒤늦게 취소하더니 이번엔 때아닌 성포도서관 민간위탁 계획발표로 논란만 부추기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공공의 목적을 띠고 운영되어야 한다. 마치 사유물처럼 인식하거나 사적이익을 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치부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당초 중앙도서관을 민간위탁하겠다던 강경한 입장을 되짚어보면 뒤늦게 이같은 방침을 철회한데 대해 시 직영과 민간위탁에 따른 효율성 검토를 치밀하게 한 결과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작 민간위탁 방식이 시 직영보다 재정적 인력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내부검토가 확실했다면 반대여론에 떠밀리다시피 계획을 뒤집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오락가락하는 행정이 씁쓸하다.
물론 행정도 상황변화에 맞게 정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물 운영만큼은 꼼꼼한 실태조사와 타당성 검증을 통해 신뢰감있는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점에서 갈피를 못잡는 행정행태도 그렇지만 도서관처럼 공익적 목적을 띠는 공공시설물을 어떻게 운영하는게 효율적인지 타당성 검토조차 치밀하지 못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엔 성포도서관을 민간위탁하겠다고 밝힌 것은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행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성포도서관 역시 운영상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이의 개선방향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본 뒤 효율적인 운영방식을 결정하는게 타당하다.
그럼에도 중앙도서관 민간위탁 계획을 철회하면서 불쑥 성포도서관 민간위탁 계획을 밝힌 모습을 보면 이또한 충분한 검토가 뒤따른 결정인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면 시민의 알권리는 침해받기 마련이다. 객관적이고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정이라면 그 과정과 결과가 무엇인지 이런저런 설명도 없이 도서관을 민간위탁 하겠다고 말만 앞세우는 것은 분명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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