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이 되면 가난한 이들과 빈곤문제를 나누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안산에서도 ‘나눔과 기쁨’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졌고 성금을 기탁하려는 각계각층의 발길이 연일 시청을 찾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불우이웃돕기 열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식었다는 우울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히 양로원과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위문객들의 발길은 거의 끊겼다는 소식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사람의 기억은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인 것에 머무는 경우가 더 많다. 올해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되돌아보면서 이것저것 엉킨 실수들을 조심스레 풀어나가는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과 따뜻함을 나누는 연말이 되도록 하자.
떠들썩한 술자리보다는 회식비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훈훈한 인심이 무척 아쉬운 때이다.
내년 경기를 전망하는 소식들을 보면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흐름이지만 여전히 경제성장의 걸림돌은 이곳저곳에 남아있다.
특히 이해당사자들의 시각차에 따라 우리사회 양극화 문제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어가고 삶을 포기하는 사람까지 늘어가는 추세에서 양극화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암담한 현실이기도 하다.
건강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심도깊게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모든 시민들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이들과 따뜻함을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들이 이번 연말에 줄을 잇기를 기대한다.
동반성장은 함께 나눌 때 만이 가능한 일이다. 연말에 반짝 불우이웃을 돕자는 캠페인성 행동들이 새해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물밑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봐왔다.
사회적 안전망을 하루빨리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건강한 시민들의 나눔실천이야말로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에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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