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부패방지활동을 총괄하는 국가청렴위원회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0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를 조사해 9일 발표한 내용에서 안산시는 청렴지수 6.90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최하위를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청렴도 조사에서 안산시는 전체 평균점수 8.68점에 견줘 1.78점이나 낮은 것으로 발표돼 적어도 부패가 만연했거나 청렴하지 못한 도시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시화호와 악취 등 이런저런 환경문제로 ‘살기힘든 도시’라는 그릇된 인식에 시달려온 터에 ‘부패’까지 덧씌워져 70만 안산시민이 받은 충격은 더할나위없이 크다.



청렴도 발표 직후 안산시는 ‘환골탈태’하겠다며 부시장 주재로 간부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름의 개선방안을 쏟아냈다. 부당한 지시 안하기 징계 양정 기준 강화 순환보직제 적극 실시 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수신자 부담 신고장치 마련 등이 그것이다. 공직내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청렴도 높이는 대책을 추진하고 자체적으로 청렴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다짐도 선언했다.



그런데 왠일인지 시는 몇일 지나지 않아 이같은 자체 정화대책에 관한 언론보도에 되레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청렴도 쇄신 방안에 대한 내용마저 ‘비보도’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알수없지만 청렴도 쇄신방안 자체가 언론에 오르내리는게 시나 단체장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이라 판단한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 하겠다며 쇄신방안을 공표해 놓고 이제와서 ‘그냥 없던 일로 덮어두자’는 식의 태도는 ‘진정한 자기반성’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때문에 ‘청렴도’ 논란을 단체장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해석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지자체의 청렴도란게 비단 단체장 한 사람의 처신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속 공무원 모두의 책임이고 부패에 눈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국가청렴위의 이번 청렴도 발표결과를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해하거나 덮어두려 하기 보다는 투명한 안산.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기위한 진실된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고 쇄신방안 마련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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